▲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4월9일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잠시 귀국하면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둔 민주당 분위기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의 국내 복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친
이낙연계가 모일 수 있는 자연스런 계기가 마련되면서 조직개편으로 내홍이 수그러든 당 내부에서 '
이낙연 역할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친
이낙연계가 '조문정치'를 통해 세 결집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출국해 미국에 체류하던 이 전 대표는 장인상을 당해 8일 입국한 뒤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인 만큼 당내 현안과 관련한 대화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귀국한 만큼 정치적 행보와 메시지는 자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족 이외에 오랫동안 못 봤던
이낙연계 의원들과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
이낙연계 좌장인 설훈 의원은 전날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동료의원들 사이 회동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친
이낙연계 의원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당내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측이 이 전 대표의 귀국일정을 이례적으로 시간대별로 정확히 언론 공지를 통해 알린 점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잦은 문의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전직 당 대표가 부음을 받고 온 상황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이낙연 전 대표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있다.
이낙연 대표가 6월말 귀국할 때까지
이재명 대표의 재판 결과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2차 체포동의안 요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낼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원내대표 선거 날짜를 앞당겨 이달 말 치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한국에 머무는 기간 새 원내대표로 친명계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매년 5월 둘째 주에 열도록 돼 있지만 현 원내지도부는 4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모두 마치고 임기를 종료해 차기 원내지도부에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김두관, 박광온, 안규백, 윤관석, 이원욱, 홍익표 의원(가나다순) 등이 거론된다.
뚜렷한 친명계 의원은 없지만 계파색이 옅은 홍익표 의원이 범친명계로 분류되면서 친명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
이낙연계인 박광온 의원이 다시 한번 원내대표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도 친명과 비명 간 당내 계파 싸움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대선 경선과정에서는
이낙연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 끝에
박홍근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비명계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당직개편으로 당 내홍은 어느정도 잦아들었지만 조정식 사무총장이 유임된 만큼 비명계에서 원내대표가 나와야 균형이 맞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오기도 한다.
이원욱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이원욱 정도가 들어가면 진짜 통합지도부가 만들어졌구나 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도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인천계양을 출마를 반대하면서 비명계로 분류됐고 친명 위주의 최고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해 비명을 넘어 '반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