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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해외직구시장 공세 심상찮다, 쿠팡 김범석 대응책 주목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4-07 15: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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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한국의 해외 직구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싸고 빠르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해외직구시장 공세 심상찮다, 쿠팡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대응책 주목
▲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해외 직구 시장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상무부와 꾸준히 쌓아온 유대 관계를 기반으로 알리익스프레스의 영토 확장을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평정하려는 쿠팡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상무부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미국 중소상공인들을 쿠팡에 직접 입점시켜 알리바바그룹의 공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이커머스 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의 해외 직구 시장에 미세한 균열을 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데이터관리플랫폼 기반 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의 자료를 보면 3월 기준으로 알리익스프레스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합산 쇼핑 분야의 신규 앱 설치 건수 1위에 올랐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건수는 모두 68만2332회로 2위인 당근마켓(58만5541회)을 10만 회가량 차이로 앞섰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쇼핑 신규 앱 설치 수에서 당근마켓을 제친 것은 이례적이다. 당근마켓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35개월 연속으로 이 분야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1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위 변동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물론 아직 전체 사용자 수로 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존재감이 크다고 말할 수는 없다. 3월에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한 사람 수는 296만여 명으로 쿠팡(2736만 명)의 10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상승세를 무시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꾸준히 늘어나는 해외 직구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유력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바바그룹에 수요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알리바바그룹은 그동안 알리익스프레스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배송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수요를 적극적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해외 직구를 망설이게 했던 여러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것이 알리익스프레스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글 주소와 통관을 위한 개인통관고유번호, 해외결제 카드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해놨으며 과거 보름에서 한 달이 기본이었던 배송 기간도 3~5일로 대폭 단축했다. 무엇보다도 중국 현지 판매자들이 올려놓은 상품들이 많다보니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비교해 가격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장점이다.

통상 배송대행지 입력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해외 직구의 번거로움을 해소했을뿐 아니라 ‘긴 배송기간’이라는 약점을 잘 극복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3월9일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미션은 해외 직구를 더욱 쉽게 만드는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이 알리익스프레스로 해외 직구를 마치 국내 쇼핑처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의 대응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이미 2017년부터 해외 직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1년 중국, 2022년 홍콩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쿠팡은 건강식품과 식품, 가전디지털, 도서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해외 직구 상품 700만 개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평균 3~4일 안에 배송해준다.

2만9800원 이상을 주문해야만 배송비를 부과하지 않지만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직구 배송비를 완전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자본력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쿠팡의 발걸음도 앞으로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앞으로 꾸준히 한국 시장에 투자하겠다며 올해에만 1천억 원 이상을 집행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 CJ대한통운 등 여러 대기업과 연합전선도 구축해놨다.

쿠팡이 해외 직구 서비스와 관련해 넘보기 힘든 수준으로 장벽을 쌓지 않는다면 이미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에게 시장을 일부 내어줄 수밖에 없다.

김범석 의장은 쿠팡의 한국 대규모 투자를 가능하게 했던 미국 시장과 협업해 알리익스프레스의 공세를 막아서는 방어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달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는 미국 현지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것이 파트너십의 주요 내용이다.

쿠팡은 미국 상무부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킥오프 행사를 열고 약 150개의 미국 기업이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리기도 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최고행정책임자(CAO)는 이 협력을 놓고 “쿠팡과 상무부가 함께하면 미국 기업들이 한국인과 더 쉽게 연결될 수 있다”며 “심지어 미국의 가장 작은 중소기업들도 한국에서 히트 상품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쿠팡이 미국 현지 판매자들을 쿠팡에 입점시켜 해외 직구 서비스를 더욱 간편하게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협력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과거 김범석 의장이 미국 상무부와 유대관계를 다진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2021년 5월 글로벌 사업에 전념하겠다며 쿠팡 한국법인의 의장과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7월 미국 주요 정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쿠팡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당시 김 의장은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을 만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서 직접 사업하지 않는 쿠팡이 상무부와 만났다는 사실은 당시에도 뜻밖의 행보로 평가받았다. 사실상 쿠팡의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을 쌓는 것 아니겠냐는 반응도 많았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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