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구속 기소되면서 경영 공백 우려가 커졌다.
그런데도 조 회장은 오히려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의 한도를 증액하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의 첫 공판 기일이 다가오면서 이번에도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구속기소된 주된 혐의가 횡령 및 배임과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로 죄질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임에도 조 회장은 옥중에서 정작 자신이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물론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되기까지 조 회장은 법리상 죄가 없다. 범죄자도 아니다. 이사 보수한도 증액도 불법이나 편법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조 회장은 올해 구속돼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연봉을 인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용처는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매수하면서 생긴 채무를 갚기 위해서라고 업계에서는 바라본다.
물론 조 회장이 올해 자신의 연봉을 인상한다고해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오너로서 지금은 최소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자신이 초래한 오너리스크로 인해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고 이는 주가 급락으로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기업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코로나19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고 2022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오너가 윤리적이지 않아 지배구조가 건강하지 못하면 그 기업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앤컴퍼니그룹에게 최대 리스크는 국제 운임이나 원재료비의 상승이 아니라 조 회장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속된 오너에게 보수한도를 높여주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참여연대의 지적은 너무나 타당하다.
‘오너 베네핏’은 고사하고 오너 리스크를 초래한
조현범 회장이 앞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기대한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