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밥 아이거 디즈니 CEO가) 디즈니 마법을 되살렸다”며 “2분기 디즈니 실적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11월 CEO로 복귀한 아이거는 부서간 권한 조정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경영 효율화와 기업 체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돌아온 밥 아이거가 '디즈니 마법'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력인 콘텐츠 창작 부서에 힘을 싣고 다른 비용은 과감히 줄인 전략이 주효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디즈니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5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밥 아이거 디즈니 CEO가) 디즈니 마법을 되살렸다”며 “2분기 디즈니 실적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디즈니를 이끌던 시절 아이거는 픽사와 마블엔터테인먼트 인수합병 등 결단력 넘치는 사업 확장으로 경영 침체를 극복해 '디즈니의 해결사'로 불린 적 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디즈니 2분기 매출 예상치를 216억 달러(약 28조4721억 원)로 전망했다.
전년도인 2022년 회계연도 2분기에 디즈니는 192억 달러(약 25조31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예상치가 현실화되면 매출액 기준으로 디즈니는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12.5% 매출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디즈니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억 달러(약 3조9545억 원) 그리고 주당 순이익은 0.89달러에 달할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예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디즈니 테마파크 사업이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한다는 점과 스트리밍 구독료 인상이 매출에 도움될 것으로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디즈니 테마파크는 탄탄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디즈니플러스도 가격을 인상해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킹알파를 통해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긍정적 전망은 아이거가 내린 과감한 결정들에 바탕을 둔다.
2022년 11월 CEO로 복귀 후 반년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는 부서간 권한 조정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경영 효율화와 기업 체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콘텐츠 창작 부서는 제작·유통·마케팅·수익화 등 대부분의 권한을 다시 얻으면서 스트리밍 사업에 힘을 싣는 데에 성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아이거가 만든 변화로 디즈니가 얻은 비용 절감 효과는 55억 달러(약 7조2560억 원)에 이른다.
긍정적 사업 전망과 비용 감축 효과를 고려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디즈니 목표주가를 135달러로 높여 잡았다.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30% 이상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킹알파를 통해 "디즈니는 (스트리밍 업계 가운데)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 '매수' 의견을 이어갔다.
현지시각으로 5일 디즈니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99.91달러로 마감해 직전 거래일보다 0.34% 상승했다.
디즈니는 미국 동부시각으로 5월 10일 오후 4시30분에 2023년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각으로는 5월 11일 오후 5시30분 부터이며 온라인을 통해 참관할 수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