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2022년 회계연도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공개하며 LG이노텍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협력사의 협력 노력을 전했다. 사진은 LG그룹 2022년 넷제로 보고서 가운데 계열사 재생에너지 사용량 목표치를 나타낸 페이지. LG이노텍이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사업장 모두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보여주고 있다. < LG >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협력사와 함께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늘렸다.
애플을 주요 부품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이노텍과 SK하이닉스가 재생에너지 사용 노력에 적극 동참한 협력사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5일(현지시각) 애플이 발표한 그린본드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 회계연도에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전년보다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2021년 9월26일부터 2022년 9월24일까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13.7기가와트(GW) 사용했다.
애플이 사용한 연간 재생에너지를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량으로 환산하면 1740만 톤이다. 자동차 380만 대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량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은 협력사 가운데 한국의 LG이노텍과 SK하이닉스가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과 SK하이닉스는 각각 애플 아이폰 카메라 모듈과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등을 애플에 납품하는 핵심 부품 공급사다.
두 기업 모두 애플에 공급하는 부품을 제조할 때 100%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만 사용한다는 의미의 '협력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온사이트(on-site, 현장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바로 사용하는 구조) 태양광 발전으로 재생에너지 사용량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국내 이천과 청주 공장에서 애플 제품 생산에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애플은 전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사업장에 태양광과 수력 발전기와 같은 자가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LG이노텍과 하이닉스 등 모두 18곳의 한국 협력사가 재생에너지 사용량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알렸다.
이외에도 애플은 미국 베미스 어소시에이츠, 중국 아바리 홀딩, 일본 타이요 홀딩스 등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노력 현황을 전했다.
한국을 포함해 애플 사업장 및 협력업체가 위치한 28개 국가에서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한다.
협력사가 개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노력에 더해 애플은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등에 직접 참여해 가격협상력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전 세계 협력사에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달성은 쉽지 않겠지만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