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강남지역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경부간선도로 지하화에 따른 상부공간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10월26일(현지시각) 도로 지하화 후 지상에 조성된 스페인 마드리드 리오공원을 방문해 프로젝트를 기획한 페르난도 포라스 이슬라 리오공원 공동 건축가(가운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올해 1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추진 로드맵이 구체화됐다. 서울시는 상부공간의 활용방안을 선제적으로 구상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추진한다.
이번에 착수한 용역은 서울시가 지난해 진행한 경부간선도로 기능고도화 검토 결과와 연계해 도로 상부공간의 전략적 활용방안 등 통합적 공간구상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담당하는 양재-한남 사이 7킬로미터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전체 사업 구간 가운데서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핵심 구간이다.
서울시는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로 1970년 경부간선도로 최초 개통 이후 50년 동안 단절됐던 강남도심의 동쪽과 서쪽 지역이 연결되면 도시공간의 재편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공간구상을 통해 연장 7킬로미터 규모의 선형공원, 서울 리니어파크‘의 조성방안 또한 마련한다. 서울시는 1970년대부터 급격히 추진된 개발로 녹지공간이 늘 부족했던 강남 도심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쉼터를 갖추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초IC(8만3천 제곱미터), 양재IC(7만3천 제곱미터) 등 대규모 가용지를 서울의 관문으로서의 상징성, 혁신적 디자인, 글로벌 경쟁력을 모두 갖춘 미래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롯데칠성 부지 등 주변 개발사업지와 연계방안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상부공간에 공원을 조성한 사례는 해외에서 이미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세훈 시장이 방문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오공원’은 지역단절 극복, 녹지·여가 공간 창출, 지상·지하의 입체적 활용 등 다양한 효과를 증명하며 도시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오공원은 2004년부터 2015년에 걸쳐 스페인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의 M30 고속도로를 지하로 재구조화하고 8킬로미터 길이의 공간을 약 11만 제곱미터의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오 시장은 “도심 속 허파와 같은 녹지공간은 시민들의 건강한 삶과 풍요로운 생활의 핵심”이라며 “시민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충분히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세계적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