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가가 3월 중순 이후 꾸준히 오르며 약 2달 만에 6만4천 원을 회복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반도체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같은 큰 거시경제 변수만 없다면 현재의 삼성전자 주가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 31일 삼성전자 주가가 약 2달 만에 6만4천 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 반도체업황 회복 기대감 등에 따라 3월 중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
3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27%(800원) 오른 6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6만4천 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1월27일 이후 약 2달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외국인투자자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320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는 338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1.15포인트(1.62%) 상승한 3208.2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43%),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0.57%), 나스닥지수(0.73%)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글로벌 반도체업황 회복 기대감 등에 따라 29일 3.27% 오른 데 이어 또 다시 강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수요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는 2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내겠지만 3분기부터 메모리업황 회복에 따라 본격적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2천 원에서 7만9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점은 하반기 업황 및 실적 개선에 주목할 때”라며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 부진의 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조정시마다 비중확대로 대응할 수 있는 구간이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의 매수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7만8천 원을 유지했다.
세계 주요 은행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있고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가 끝이 나면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3월 중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세계 주요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지속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3일부터 이날까지 3주 동안 7.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44% 오르는 데 그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