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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맹국의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 급감, "중국 반도체에 타격 불가피"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3-29 12: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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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맹국의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 급감, "중국 반도체에 타격 불가피"
▲ 미국의 중국 디커플링 전략의 영향으로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네덜란드 반도체 생산장비가 중국에 수출되는 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박람회에 방문한 한 남성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중국 반도체산업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주요 동맹국의 반도체장비 대중 수출물량이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산 반도체장비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일본의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은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 기준으로 16% 감소했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수출감소 비율이 더욱 커 같은 기간 동안 각각 50%와 44%가 급감한 것으로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일본과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반도체장비 수출을 작년 4분기 각각 26%와 10% 늘린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 산업의 중국 디커플링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아시아는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반도체장비가 동시에 대중국 수출물량 감소를 보인 것은 미국이 통제를 본격화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라고 닛케이아시아는 덧붙였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장비 수출통제를 시작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은 동맹국인 네덜란드와 일본에 중국 수출통제에 동참할 것을 논의해왔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2022년 12월에서야 미국과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 이전인 4분기에 이미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량이 줄어든 것은 국가 산업정책으로 수출규제를 못박기 이전부터 민간업계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려 자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조절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네덜란드와 일본 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정책을 공식적으로 시행한다면 중국 반도체 생산은 더욱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는 예상했다.  

네덜란드와 일본 정부의 정책을 따라야 하는 기업이 세계 1위의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업체인 ASML와 세계 3위 반도체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현지시각으로 8일 리셔 스레이네마허르 무역부 장관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반도체기술 수출통제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국회에 전달해 반도체장비 수출통제를 공식화했다. 

일본 또한 미국과 조율하며 수출통제 시동을 걸 준비를 하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다른 나라들이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관련) 어떤 정책을 시행하는지 고려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업계의 집계에서도 장비 수입 감소세가 3년만에 나타났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언론을 인용해 2022년 1년 동안 중국의 반도체장비 수입이 전년보다 15% 감소한 347억 달러(약 45조1147억 원)라고 알렸다. 

미국은 동맹국 압박과 장비수출 통제 외에도 중국 반도체생산 시설에 미국 엔지니어가 취업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 반도체업계를 압박하고 있어 중국 반도체기술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종합연구소의 미노루 노기모리 연구원은 “중국은 반도체생산 기술력에서 미국에 이미 10년 정도 뒤쳐진 수준”이라며 “중국이 미국 반도체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말했다. 

다만 중국의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미국, 일본,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제조업체들의 수익도 동시에 떨어뜨릴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는 전망했다. 

그러나 최첨단 미세공정에 쓰이는 반도체 제조장비를 제외한 일반 제품은 여전히 중국과 무역을 통해 거래되고 있어 규제의 맹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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