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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기대작 스노우, '제 2의 라인'으로 성장할까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7-20 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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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기대작 스노우, '제 2의 라인'으로 성장할까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15일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제 2의 라인’ 후보로 꼽은 ‘스노우‘는 과연 그 기대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스노우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스노우는 일본과 대만, 중국 등을 중심으로 현지에 특화한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급속도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는 라인이 성장한 과정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스노우는 이용자가 10초 안팎의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한 뒤 각종 스티커와 그림 등을 적용하거나 변형해 다른 이용자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스노우는 채팅 기능도 함께 지원한다.

스노우는 지난해 9월 출시됐는데 올해 들어 국내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에서 본격적으로 이용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스노우는 해외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70%를 차지하는데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스노우는 20일 현재 일본의 구글과 애플 앱 마켓에서 모두 인기순위 3위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는 양대 마켓 인기순위 10위 안에 들어있고 대만에서도 구글과 앱 마켓에서 각각 1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노우는 가입자 수 증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스노우는 5월 중순 가입자 수 18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6월 중순 3천만 명을 넘어섰다. 한달 사이 1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다.

이해진 의장도 스노우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 의장은 라인을 상장한 날 기자들과 만나 “스노우와 네이버웹툰, 브이(V)앱 등 또다른 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꾸준히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최근 일본과 미국 증시에 동시에 상장했는데 첫날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육박했다.

라인은 국내에서 카카오톡과 경쟁에서 성과를 올리지 못했지만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흥행하며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스노우가 라인의 성장 모델을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라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 점이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라인은 대만, 태국 등 전략 국가에서 자체적인 조직을 두고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사업단계를 모두 현지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스노우도 주력 타겟인 아시아권 나라에 특화한 콘텐츠와 기능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해진 기대작 스노우, '제 2의 라인'으로 성장할까  
▲ 김주관 캠프모바일 대표.
캠프모바일은 개발 과정에서 아시아 문화권에서 북미나 유럽과 달리 얼굴을 ‘망가뜨린‘ 사진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스노우에 얼굴을 귀엽게 보이도록 하는 기능을 주로 탑재했다.

캠프모바일은 일본의 유행에 발맞춰 유명인들이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한 동물 스티커를 사진과 동영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고 스모 선수나 생선회 모양을 본딴 스티커도 내놓았다. 또 대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처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스노우에 추가했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 대만, 홍콩 등에서 10대 여성 이용자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각 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콘텐츠를 스노우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우는 중국에서 출시된 뒤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스노우는 올해 5월 중국에서 출시됐는데 20일 현재 애플마켓에서 인기순위 34위에 올라 있다. 사진 및 동영상 앱으로 범위를 좁히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7월 초 스노우를 ‘한국의 스냅챗’이라고 지칭하면서 스노우의 중국진출을 조명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스노우는 스냅챗이 차단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스노우는 중국에서 통신수단이라기보다 하나의 놀이문화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냅챗은 스노우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동영상 채팅앱인데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억5천만 명에 이른다. 스냅챗은 중국에서 정부 정책에 따라 접근이 차단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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