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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밑빠진 독' 중국 시장 공략 재시동, 정의선 전기차로 반전 노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3-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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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중국을 겨냥한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현지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헌대차그룹은 2017년부터 본격화한 한한령(한국상품 제한)으로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 정의선 회장은 지난 6년 동안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앞세워 반등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밑빠진 독' 중국 시장 공략 재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전기차로 반전 노려
▲ 중국 시장에서 후퇴를 거듭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맞춤형 전기차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는 중국 상하이에서 최근 '기아 EV 데이'를 열고 현지 시장을 겨냥한 준중형 전기SUV 콘셉트 EV5를 최초 공개하며 현지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중국에서 올 상반기 EV6을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EV5를 내놓는다. 2024년에는 플래그십 SUV 전기차인 EV9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뿐 아니라 기아는 2025년 이후에도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에 출시해 2027년까지 모두 6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도 중국에 현지 전략 모델인 준중형SUV 전기차 신차를 올해 안으로 내놓고 중국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현대차는 애초 2022년 아이오닉5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매년 전용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내놨지만 올해 들어 3월 현재까지 중국에서 아이오닉5 판매를 시작하지 않았다.

글로벌 전략 모델인 아이오닉5의 중국 출시를 늦추는 대신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지 전략모델부터 먼저 내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정 회장은 중국의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에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35만4천 대를 팔았다. 2021년보다 판매량이 34.3% 꺾였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179만2천 대를 팔아 현지 시장에서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시장점유율이 2022년 1.3%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6년 동안 중국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 성장을 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16년 연간 판매 40만 대 수준에 그쳤으나 2022년 500만 대를 넘어섰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가운데 중국 전기차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63%에 이른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난해 세계에서 전기차가 2번째로 많이 팔린 유럽 판매량(162만 대)의 3배가 넘는 508만 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용전기차 출시는 현대차그룹 판매량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금껏 최대 규모의 중국 자동차 시장을 버릴 수 없어 막대한 적자를 감당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정 회장으로서는 전기차 출시가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도모할 최후의 보루일 수도 있다.

앞서 현대차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고급차 시장을 노리고 2021년 4월 중국에서 야심차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했다. 하지만 2022년 상반기 기준 제네시스는 중국에서 단 300여 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극심한 판매 부진 속에서 적자를 거듭하며 현대차그룹의 중국 법인은 그야말로 '밑빠진 독'이 되고 있다.

기아 사업보고서를 보면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장쑤위에다기아는 자본 잠식에 빠졌다. 장쑤위에다기아의 자산총액은 2조809억 원인데 부채총액이 2조4768억 원에 이른다. 부채가 자산보다 4천억 원가량 많다.

장쑤웨이다기아는 지난해 55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기아는 장쑤웨이다기아에 지난해 초 3664억 원의 자금을 수혈했지만 지속되는 영업손실에 수혈효과가 1년도 채 안돼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모터스에 2022년 5979억 원을 추가 출자했으나 지난해 연간 82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기아는 올해부터 중국에 전기차 신차를 본격 투입해 지난해보다 79.6% 증가한 17만 대의 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역시 중국에서 지난해보다 20.5% 증가한 30만6천 대의 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이 역시 현대차 글로벌 주요 권역별 목표 가운데 가장 큰 성장률 목표치다.

기아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3년에는 글로벌 선진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EV6 고성능 모델 출시로 상품성에 기반한 후광효과를 형성하며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볼륨 시장인 준중형 SUV 전기차인 'OV(EV5)'를 출시해 앞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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