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른 시일에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중단이 반드시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만큼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반드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블룸버그는 24일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에 강력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기준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은 뒤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반등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이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1970년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이상 올린 뒤 금리 인상을 3개월 동안 중단했을 때 S&P500 지수의 평균 상승폭은 8.2%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언제나 시장의 움직임에 한 발 앞서나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증시가 중장기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2000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금리 인하가 반드시 증시 상승을 이끌지는 않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00년 전후로 나타난 ‘닷컴버블’ 사태에는 금리 인상이 중단된 뒤에도 증시가 장기간 하락하며 예외를 나타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지금과 같이 증시 흐름이 불확실한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방향을 잡기 어려운 상황을 최근 주가 움직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지나친 낙관론을 두고 투자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증시 강세 신호로 예상됐던 변화는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은행발 금융위기 등 변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