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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에너지솔루션 해외로 확장, 구자은 글로벌 넷제로 선두주자 포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3-24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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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이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해외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외형 확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친환경 흐름을 타고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는 에너지솔루션 사업이 LS그룹을 넷제로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LS그룹 에너지솔루션 해외로 확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은</a> 글로벌 넷제로 선두주자 포부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이 전선·전력인프라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넷제로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데 힘을 받고 있다.

24일 LS그룹에 따르면 전선·전력인프라 사업의 수주 잔고가 늘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LS그룹은 지난해 그룹 내부관리 기준으로 매출 36조 원, 영업이익 1조1988억 원을 내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는데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력·통신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세계적 탄소 중립 정책에 따른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 분위기에 힘입어 LS그룹이 주력으로 하는 전선·전력인프라 수요 중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긍정적 신호들도 여럿 포착된다. 

LS전선은 최근 대만 에너지 기업 폭스웰에너지와 계약을 맺고 대만전력공사(TPC)가 대만 서부 해상에 건설하는 풍력단지에 약 1100억 원 규모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수주를 더하며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 8개 프로젝트에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계약 금액은 모두 9천억 원에 이른다. 

순조롭게 대만 해상풍력 시장에 발을 내딛은 만큼 앞으로 대만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2025년까지 해상풍력발전 누적 용량 5.56GW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2026~2035년 10년 동안은 15GW의 해상풍력을 추가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만뿐 아니라 국내외 다른 지역에서 진행중인 해저케이블 사업도 LS전선에는 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이 해저케이블 시장 성장을 견인하며 LS전선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올해 미국, 대만 등에서 해저케이블 관련 수주가 예상되므로 해저케이블 수주 확대가 본격화하며 성장성이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력인프라 사업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LS일렉트릭도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2021년 말 1조591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2조690억 원으로 확대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태양광 업체들이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공장 증설을 진행하며 LS일렉트릭 전력인프라 매출이 고성장하고 철도 신호시스템(태국, 대만 등), 태양광(국내),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북미 등) 진행으로 안정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에너지 산업의 전기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대규모 투자들이 진행되고 있어 LS일렉트릭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선·전력인프라는 LS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지만 성장성은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에너지전환이 가속화하면서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수요와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에너지 관리 수요가 함께 늘어나며 성장성을 최근 들어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LS그룹은 전선·전력인프라 수요가 커지는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계속 발굴하고 있다. 

LS전선의 자회사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을 기반으로 해 동남아시아로 전선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높은 경제성장 속도만큼 전선이나 전력인프라 수요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18GW 규모의 풍력발전 건설 계획을 세웠는데 이에 따라 약 3조6천억 원 규모의 케이블 시장이 새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중동에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석유 이후 시대를 준비하며 제조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상당한 전력인프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도 석유 이후를 준비한다는 취지가 반영돼 있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해 10월 LS용산타워에서 아랍에미리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주한대사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LS는 GCC국가에서 오랜 기간 굵직한 전력인프라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GCC국가 고객들로부터 믿을 수 있는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LS는 GCC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건설, 그린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원 다변화 등 미래사업에서도 파트너로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S그룹의 본업 격인 전선·전력인프라의 실적 호조세는 자산 50조 원을 목표로 사세를 키우려는 구자은 회장의 구상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 회장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을 LS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만드는데 전선·전력인프라의 이익 기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 회장의 구상이 차질 없이 실현된다면 LS그룹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은 물론 '넷제로의 선두주자'로도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 비전선포식에서 “세계의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제로’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고 넷제로의 핵심은 CFE(탄소배출 없는 전력)”이라며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게 다시 없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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