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양호한 실적 거둬
구자은은 LS그룹 회장 취임 이후 꾸준히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다. 자체 집계한 그룹 계열사 합산 영업이익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전체의 정확한 2023년 실적은 2024년 5월에 나온다.
그룹 지주사 LS는 구자은이 취임한 첫해인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4913억 원, 영업이익 6709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36.3%, 영업이익은 16.6% 늘었다.
계열사별로는 LS전선, 슈페리어에식스 등 전선 사업 계열사들은 해저케이블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와 북미 지역 광통신 케이블 수출 성과 등이 확대됐다. LS일렉트릭은 주력 사업인 전력과 자동화기기 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LSMnM은 IT 기반의 경영 관리 시스템(ODS) 도입으로 생산 효율성과 수익이 극대화됐고 LS엠트론은 선제적인 미국 시장 공략으로 트랙터와 사출 분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에너지 계열사인 E1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트레이딩을 통한 판매 확대로 수익을 끌어올렸다.
이듬해 2023년 지주사 LS는 매출 24조4740억 원, 영업이익 8998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다만 LS의 2023년 실적은 자회사 LSMnM의 연결종속회사 편입에 따른 효과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별로 보면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2023년에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실적 흐름을 보였으나 LSMnM을 비롯한 기타 자회사들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기회 모색
구자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업협력의 접점을 늘리며 사업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구자은은 2023년 12월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부 장관과 술탄 알 사우드 산업개발기금 최고경영자 등을 만났다. 양쪽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유치 비전 2030’과 LS그룹의 ‘비전 2030’의 공동 달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때 LS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부 아래 국가산업개발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할 공동협업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LS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공공기관, 현지기업 등과 산업용 자동화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는데 사업협력을 확대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사우디가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계·설비(M&E) 분야에 대한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앞으로 LS그룹이 가진 전선, 전력기기, 소재, 사출 등의 사업 영역에서도 추가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자은은 “LS그룹은 1986년도 132KV급 초고압케이블 수주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해 지속적으로 사업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LS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계·설비 분야 협업 기회를 포착하고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 구자은 LS그룹 회장(뒷줄 왼쪽 두 번째)이 2023년 12월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부 산하 국가산업개발센터와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 LS > |
△LS머트리얼즈 상장 흥행
LS전선 아래의 계열사 LS머트리얼즈가 기업공개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 첫날인 2023년 12월12일 주가가 공모가(6천 원)보다 400% 상승한 2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이른바 ‘따따블’을 달성했다.
이틑날인 12월13일에도 LS머티리얼즈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머트리얼즈는 2021년 설립된 LS전선 자회사다. 에너지저장장치인 울트라 커패시터(UC)와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을 하고 있다.
울트라 커패시터는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등에 사용한다. 고속 충전과 방전 및 긴 수명이 장점으로 1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를 보완 및 대체하는 데 활용된다.
LS머트리얼즈는 신사업으로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무겁기 때문에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해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 부품을 많이 집어넣는다.
LS머트리얼즈는 2023년 7월 LS전선으로부터 알루미늄 부품 사업을 넘겨받은 뒤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 커페시터를 비롯한 기존 사업의 인프라 증설과 연구개발,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소재사업 진출 본격화
구자은은 LS그룹의 역량을 배터리소재사업에 집중해 원료부터 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핵심소재인 황산니켈과 전구체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배터리소재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LS그룹의 비철금속소재 계열사 LSMnM은 출자사 토리컴을 통해 황산니켈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토리컴은 금, 은, 백금, 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리사이클링해 2022년 약 320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국내 최대 규모 도시광산(도시지역에 폐기물 형태로 분포된 금속자원을 회수해 산업 원료로 재공급하는 산업) 기업이다.
LS그룹은 2023년 3월27일 충남 아산시 토리컴 사업장에 연간 생산능력 5천 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LS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니켈 함량 18% 이상)을 공급하면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2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LSMnM은 조황산니켈 외에도 원료를 추가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연산 약 5천톤(니켈량 1.2천톤)에서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연산 27만 톤(니켈량 6만 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LSMnM은 동제련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아온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를 통해 MHP(니켈 수산화 침전물), 블랙파우더(폐2차전지 전처리 생산물)와 같은 원료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LS그룹은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와 합작사를 꾸려 전구체사업에도 진출한다.
LS는 2023년 6월 전구체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하기로 했다.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전구체 공장을 착공한 뒤 2025~2026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9년 전구체 연산 12만 톤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구체 합작법인은 LS 55%, 엘앤에프 45%의 공동 경영체제로 출범한다.
이후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은 한국, 중국, 폴란드, 베트남 경쟁당국으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고 LS의 자회사가 됐다.
LS그룹은 LSMnM,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해 '황산니켈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을 구축함으로써 2차전지 산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
구자은은 LS그룹의 핵심 계열사 LS전선을 통해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S전선은 2023년 12월 테네트오프쇼어와 약 1조5천억 원 규모의 풍력발전용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맺었다. 테네트오프쇼어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의 독일 자회사다.
LS전선은 테네트와 해상풍력 케이블의 포괄적 장기공급계약 4건을 맺었는데 이번에 2건의 본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LS전선은 이번 본계약에 맞춰 2026년부터 해저·지중(땅 밑) 케이블을 공급한다.
앞서 2022년 5월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 4개 나라는 2030년까지 65기가와트(GW) 용량의 해상풍력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테네트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최대 3500만 가구에 녹색풍력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S전선은 벨기에 건설업체 얀데눌, 데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해와 독일지역을 연결하는 4건의 포괄적 장기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이번에 본계약 2건을 체결했고, 남은 2건의 계약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압직류송전은 장거리 송전망, 국가 사이 연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에 최적화 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S전선은 영국에서도 풍력발전 케이블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LS전선은 2022년 12월12일 영국 북해 뱅가드 풍력발전단지에 4천억 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뱅가드 풍력발전 단지는 스웨덴 국영전력회사인 바텐폴이 영국 북해 노퍽주 근해 보레아스 해상풍력발전 단지 옆에 건설한다.
이보다 두 달 전인 2022년 10월 LS전선은 보레아스 해상풍력단지에 약 2400억 원 규모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영국 지역에서만 약 6400억 원의 수주고를 올린 셈이다.
보레아스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스웨덴 국영전력회사인 바텐폴이 영국 노퍽주 근해에 구축하는 발전단지다. 2026년 준공되면 원자력발전기 1기가 생산하는 연간 약 1.3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LS전선은 보레아스 해상풍력발전단지에 320kV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공급한다. 절연 소재로 가교폴리에틸렌(XLPE)을 사용한 초고압 직류송전케이블을 처음으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LS전선은 강조했다.
LS전선 관계자는 "가교폴리에틸렌을 사용한 전력케이블은 포설, 접속, 유지, 보수가 편리하다"며 "유럽, 북미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데 소수업체만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에는 대만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2천억 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수주했다. 이로써 그동안 발주된 대만 해상풍력단지 사업의 초고압 해저테이블을 모두 차지했다. 누적 금액으로는 8천억 원에 이르는데 앞으로 1조 원 이상 더 발주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위해 생산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LS전선은 2023년 8월10일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1555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해저케이블 설비 인프라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후속 투자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까지 투자 후보지로 물색하고 있다.
| ▲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2024년 1월9~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의 LG전자 부스에서 관계자로부터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LS > |
△전기차 관련 사업 기반 다져
구자은은 친환경 분야를 LS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점찍고 사업기반을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전기차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 아래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2024년 2월 멕시코 두랑고 공장을 준공했다.
두랑고 공장은 연면적 3만5천㎡ 규모로 전기차 안전을 위한 주요 부품인 EV릴레이(Relay)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Battery Disconnect Unit) 40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멕시코 북부 도시인 두랑고는 북미 현지화 전략에서 생산과 물류에 이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랑고 공장은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2022년 4월 LS일렉트릭으로부터 물적분할한 뒤 처음 구축한 해외 공장이다.
이로써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충북 청주와 중국 우시에 이은 세 번째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관계를 이어 나가면서 추가 투자로 생산라인을 증설해 2030년 북미 매출 7천억 원, 전사 매출 1조2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LS그룹 계열사 LS일렉트릭이 전기차 핵심 부품인 EV릴레이를 생산하는 자회사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곳이다.
EV릴레이는 전기차, 수소차를 구동시키는 기능을 하는 파워트레인에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안전하게 차단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위치와 안전차단기 역할을 동시에 한다.
전기차와 관련한 사업은 LS그룹 다른 계열사들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4월 지주사 LS와 LS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액화석유가스(LPG)기업 E1이 함께 전기차 충전업체 LS이링크를 설립했고 같은 해 5월에는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EV코리아의 군포공장을 완공했다.
LSEV코리아의 군포공장은 LS전선 중앙연구소의 약 1만25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6층, 연면적 1만9천㎡ 규모로 지어졌다.
LSEV코리아는 고전압 커넥터,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자치(ESS)용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소재기업인 LG화학을 확보했으며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LSMnM 인수
구자은은 LS그룹 지주사인 LS를 통해 LS니꼬동제련(현 LSMnM)의 2대주주 지분을 모두 사들여 LS니꼬동제련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LS는 2022년 9월6일 JKJS컨소시엄이 보유한 LS니꼬동제련 지분 49.9%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LS니꼬동제련은 1999년 LG금속(현 LS)과 JKJS컨소시엄이 각각 50.1%와 49.9%의 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JKJS컨소시엄은 일본 니꼬그룹의 JX금속과 미쓰이금속광업, 마루베니가 각각 80%, 10%, 10%의 비율로 구성됐다.
LS는 LS니꼬동제련이 전기동(순수한 동)을 제련하는 만큼 그룹내 전기동을 주요 원재료로 다루는 계열사와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지분 전량 확보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최대 비철금속소재 기업으로 단일제련소 기준 전기동 생산량 세계 2위인 온산제련소를 보유하고 있었다.
LS니꼬동제련은 회사이름을 LSMnM으로 바꾸고 기존 비철금속 제련사업에 신사업으로 소재사업을 더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자은은 2022년 10월6일 울산광역시 온산제련소 대강당에서 회사이름 변경 선포식을 열고 "LSMnM은 그룹의 전기 및 전력인프라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시작점이자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중요한 계열사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LSMnM을 글로벌 종합소재기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인프라시장에서 LS그룹의 영향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 ▲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이 2024년 1월18일 LS미래원에서 2024년 LS 공채 신입사원들에게 회사 배지를 직접 달아주고 있다. < LS > |
△LS그룹 3대 회장 취임
구자은은 2022년 1월 LS그룹 3대 회장에 취임했다.
구자은은 2022년 1월3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임 회장들이 이룬 업적을 계승 발전하고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LS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은 결국 ‘전기화’ 시대를 더욱 가속할 것이고 LS에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크나큰 기회”라며 “앞으로 직원, 고객,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LS와 함께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구자은은 임기 중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꼽았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사업의 기술력과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미래 기술을 균형 있게 준비하겠다는 구자은의 경영방침이다.
LS그룹은
구태회 LS전선 전 명예회장, 구평회 E1 전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전 명예회장이 LG그룹에서 분리해 설립했다.
LS그룹의 초대 회장은
구태회 전 회장의 아들인
구자홍 전 회장(2004~2012년), 2대 회장은 구평회 전 회장의 아들인
구자열 전 회장(2013~2021년)이었다.
구두회 전 회장의 아들인 구자은이 3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LS그룹은 사촌에게 경영을 승계하는 ‘사촌경영’ 원칙을 이어갔다.
|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23년 1월2일 경기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도 LS그룹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에서 “CFE(탄소배출 없는 전력)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 LS그룹 > |
△LS엠트론 실적 반등 이끌어
구자은은 2021년 LS엠트론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구자은은 지난 2015년부터 LS그룹 회장에 취임하기 직전인 2021년까지 LS엠트론을 경영을 맡았다.
LS엠트론은 2021년 매출 1조38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매출을 21.3% 늘리며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9.4%로 2020년(65.6%), 2019년(66.1%)보다 높았다.
구자은은 2021년 4월 북미지역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사출기 유통업체 DJA PMD 인수를 주도했다. 이를 토대로 LS엠트론의 미국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LS엠트론은 2017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LS엠트론은 2017년 매출 9294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87% 감소했다.
2018년부터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뒤 2020년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LS엠트론은 2018년 영업손실 176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2019년에는 영업손실 805억 원을 내며 적자폭이 늘어났다. 2020년에도 영업손실 87억 원을 냈다.
LS엠트론의 실적 부진은 2017년 구자은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부품인 동박 사업을 정리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국내 경기도 악화하면서 LS엠트론이 주력으로 삼은 사출기(플라스틱 제조 기계) 판매가 크게 감소해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국내 농촌경제 침체로 LS엠트론의 트랙터 판매가 저조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구자은은 애초 2020년 LS엠트론의 매출 목표를 4조4천억 원으로 정했는데 4분의 1도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앞서 구자은은 2015년 7월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임직원에게 ‘Be the ONE – 최고의 인재, 1등 제품, 승리하는 파트너십’을 제시했다. 핵심 가치로는 주인의식, 청년정신, 기술선도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구자은은 “보는 순간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비전이 필요하다”며 “한 사람의 꿈이 아닌 LS엠트론의 모든 구성원이 같은 비전을 실현해서 2020년 매출 4조4천억 원, 세전이익 8.8%의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LS그룹 디지털 전환 주도
구자은은 LS엠트론 회장에 오른 2018년 지주회사 LS의 미래혁신추진단 단장도 겸직하기 시작했다.
구자은은 미래혁신단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다.
LS그룹은 전선, 전력기기 등을 만드는 전통적 제조업을 주력으로 한다. 구자은은 ‘애자일 경영’ 도입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등의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고자 했다.
구자은은 2019~21년 'LS 애자일 데모데이' 행사를 주최하며 LS엠트론을 비롯한 LS그룹 각 계열사에 애자일 경영을 도입하는 데 힘썼다.
LS 미래혁신단은 그룹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서도 애자일 프로젝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애자일 경영은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하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하는(redo) 방법을 통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자는 경영기법이다. 애자일(agile)은 '날렵한'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본래 유연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법을 일컬었다.
구자은은 2021년 12월15일 열린 ‘2021 LS 애자일 데모데이’ 행사 영상에서 “LS그룹이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차별화를 넘어 '추가적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고객을 관찰하고 경험해 고객의 불만사항을 해결함으로써 추가적인 차별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자일을 통한 추가적 차별화 과정에서 애자일 혁신을 서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공존의 문화를 형성한다면 보다 성숙한 조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LS그룹은 애자일 경영기법을 도입해 LS전선의 배전사업 판매·유통 온라인 플랫폼, LS일렉트릭의 스마트 배전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LS엠트론의 ‘아이트랙터’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구자은은 LS니꼬동제련 생산공정의 디지털 전환에도 힘을 실었다.
구자은은 2020년 6월23일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스마트 팩토리 1차 구축 결과 시연 과정을 참관했다. 구자은은 이날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시연을 본 뒤 개방형 양방향 제어시스템(DCS) 관제실도 방문하며 현장을 꼼꼼히 챙겼다.
구자은은 “임직원들이 동 제련 작업에 맞게 디지털을 재해석하고 구현해 그룹 디지털 전환 작업의 본보기를 제시했다”며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전환 여정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5G통신 안테나 개발 등 새로운 기술 연구개발에 힘써
구자은은 LS엠트론 경영을 맡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LS엠트론은 2018년 10월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전방향성 5G통신 안테나를 세계 최초로 독자개발했다.
LS엠트론은 휴대폰 안테나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5G통신 안테나를 개발했다. 전방향성 안테나의 국내외 특허 출원도 추진했다.
김연수 LS엠트론 사장은 “5G 안테나는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선제적 기술개발과 파트너사와 진행한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양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엠트론은 2018년 10월 LG유플러스와 스마트 농업 솔루션 및 정밀농업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 기반 기술·드론 활용 서비스와 LS엠트론의 스마트 농업 솔루션 'LSASL(LS Agri Smart Link)'을 결합해 효율적이고 손쉬운 농업경영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실시간 드론 중계 서비스를 내놓고 장거리 농기계 원격제어, 농기계 원격진단 서비스 등을 공동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실제 LS엠트론과 LG유플러스는 2019년 10월 5G 통신을 기반으로 원격제어와 무인경작 기능이 탑재된 트랙터를 선보였다.
이후 두 회사는 2020년 5G 통신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와 농경지 관리를 위한 실시간 드론 중계 서비스를 실증했다.
LS엠트론은 2021년 10월 국내에서 자율주행 트랙터 '스마트랙'을 출시했다.
| ▲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2년 4월21일 강원도 동해항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네 번째) 등과 함께 LS전선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취항식에 참석하고 있다. < LS > |
△시장별 맞춤형 트랙터로 글로벌 트랙터 시장 공략
구자은은 LS엠트론 경영을 맡은 뒤 맞춤형 트랙터로 글로벌 트랙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트랙터 사업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LS엠트론은 2008년 트랙터로 매출 1593억 원을 올렸는데 2021년에는 매출 6200억 원가량을 올렸다. 2021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7% 수준이었다.
LS엠트론은 국내에서는 2021년 10월부터 자율주행 트랙터 스마트랙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를 노렸다.
LS엠트론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 트랙터(30~100마력)를 기반으로 초소형 트랙터(20~30마력)와 대형 트랙터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8년 4월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콤팩트 트랙터(35~50마력)를 선보였다.
LS엠트론의 트랙터는 북미지역 농기계 판매자를 대상으로 제품의 품질, 기술, 마케팅 등 11개 사항을 평가한 ‘EDA 딜러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위에 올라 최초로 5년 연속 1위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1년에는 북미에서만 1만 대 이상의 트랙터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노령층 인구를 중심으로 '취미 농사꾼'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LS엠트론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하고 있는 트랙터 사업을 확대하고 베트남, 이란 등에 신규 거점을 확보하는 등 신흥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S엠트론은 베트남 농업이 주로 수전(물이 괴어있는 논)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진행한 협력을 통해 2018년 1월 베트남 특성에 맞는 현지 맞춤형 트랙터를 내놓기도 했다.
△LS엠트론, 동박 사업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LS엠트론은 2017년 8월 동박·박막사업부와 전장부품 계열사 LS오토모티브 지분 46.67%를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동박·박막 사업부 3천억 원과 LS오토모티브 지분 7500억 원을 합쳐 1조500억 원이다.
LS엠트론은 동박·박막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생산라인 증설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2018년 3월에는 자동차부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씨이넥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씨이넥스 지분 80.1%를 1886억 원에 미국의 쿠퍼스탠다드에 매각했다.
동시에 전자부품과 울트라캐패시터(UC) 사업부문도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기 전인 2018년 7월 매각이 무산됐다.
LS엠트론은 이후 2020년 11월 울트라캐패시터 사업부문을 물적문할해 독립법인 'LS머트리얼즈'를 신설했고, 2021년 2월 LS머트리얼즈를 그룹 계열사 LS전선에 넘겼다.
구자은은 씨이넥스 매각 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우리의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글로벌 공략을 지속해 LS엠트론을 기계산업의 강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은 트랙터 기술 개발과 트랙터회사 인수합병(M&A) 등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LS엠트론은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 국내 4위 농기계 제조회사인 국제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했다.
△동박 사업에서 성과
구자은은 LS엠트론의 동박 사업에 힘을 쏟아 성과를 냈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2016년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을 공급하는 등 전기차 시장 규모 확대에 힘입어 동박 판매를 늘렸다.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도 미국, 독일, 중국, 일본, 인도, 두바이 등 세계 곳곳에 거점을 두고 해외시장에서 자동차용 부품 영업을 확대했다. 2008년 LS엠트론에 합류한 후 고객사를 50곳 이상으로 늘린 것이다.
LS엠트론은 2015년 파나소닉 우수협력사 미팅에서 리튬이온전지 에너지 효율 향상과 전지용 동박 길이 확대,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등을 통해 파나소닉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점 등을 평가받아 품질 우수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장영실상을 받았다.
또 중국으로도 배터리용 동박을 수출해 2015년 수출액이 2014년에 비해 5배나 늘었다.
구자은은 LS엠트론의 동박 사업을 키워 2018년 사모펀드 KKR에 3천억 원에 매각했다. LS오토모티브 지분 47%도 7500억 원에 매각했다.
△LS전선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구자은은 2013년 LS그룹 오너 2세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LS그룹 계열사인 LS전선의 최고경영자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2013~14년 LS전선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해저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같은 신사업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일감을 수주하는 데 주력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 해저케이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에서도 초고압 케이블 계약을 맺어 유럽과 미국에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구자은이 LS전선을 맡은 첫해인 2013년에는 매출 4조5461억 원, 영업이익 1359억 원을 거뒀다. 2012년보다 매출은 8.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4% 증가했다. 하지만 두 번째 해인 2014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쳤다.
LS전선은 2014년 매출 4조310억 원, 영업이익 1018억 원을 거뒀다. 2013년보다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25.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