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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애플에 비싼 부품 더 많이 공급, 정철동 기술로 최대고객 묶는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3-24 14: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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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올해 하반기 내놓을 아이폰15는 큰 폭의 성능 향상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새 아이폰에 첨단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기술력을 더욱 갈고 닦아 최대 고객인 애플 수요를 묶어두면서 고부가 반도체 기판 등 새 성장동력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애플에 비싼 부품 더 많이 공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기술로 최대고객 묶는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LG이노텍의 기술력을 더욱 갈고 닦아 최대고객인 애플을 묶어두는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업계와 전자업계 말을 종합하면 애플의 새 아이폰의 등장으로 LG이노텍이 올해 하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에서는 폴디드줌(잠망경) 카메라모듈, 4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의 일반모델로 확대, 전면 안면인식(SL) 카메라 스펙 상승 등 부품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LG이노텍이 단독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폴디드줌의 경우 핵심 부품으로서 수익성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폴디드줌 카메라는 고배율 줌이 가능한 카메라 모듈을 말한다. 또 새로운 아이폰에는 LG이노텍의 손떨림보정부품(OIS)도 탑재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양 연구원은 “아이폰15는 예년보다 많은 출하량이 예상되는데 스펙 차별화에 따라 공급단가가 높은 프로맥스 모델의 출하량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작 아이폰14는 주로 디자인 중심의 개선이 이뤄졌지만 아이폰15는 성능 개선이 이뤄져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안팎에서는 아이폰15의 성능 개선으로 부품 단가가 전작과 비교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안팎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의 경우 부품원가가 전작과 비교해 3.7%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설계칩과 카메라모듈, 디스플레이 순서로 부품원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아이폰15에서 부품 성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에 LG이노텍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정철동 사장은 고부가 스마트폰 부품 투자와 기술개발에 힘을 줘 최대 고객 애플을 묶어두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올해 카메라모듈을 비롯한 광학솔루션 사업에 1조6563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2021년 말 LG이노텍의 자기자본 3조3142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전자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기술 개발과 투자 노력이 애플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요청에 의해 투자가 결정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분야 공급물량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카메라모듈 공급망에서 70%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앞으로도 그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75%에 달한다.

다만 애플 의존도가 높은 점은 LG이노텍 사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더구나 최근에는 애플이 디스플레이와 모뎀칩 등 일부 부품을 자체 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카메라 모듈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기술력을 높여 애플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부품업체로서 LG이노텍의 위상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이렇게 최대 고객 애플을 굳건히 묶어두면서 확보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다음 성장동력으로 삼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과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 전장부품 사업을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질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사업경쟁력을 재점검하고 차별화된 기술과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겠다”며 “조기 양산에 성공한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레이드어레이(FC-BGA)와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의 분야를 세계 1등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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