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은행들의 부실이 추가로 돌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4일 “은행의 유동성 불안이 금융체계 전반의 위기로 확산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맞는지 확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며 “이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과 고금리로 비용부담이 커진 은행과 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수시로 제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남아 은행들의 부실우려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본사 모습.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흐름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성명서에서는 ‘지속적 금리인상’과 같은 문구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은행의 신용과 관련한 문제에 쏠릴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준의 금리 조정흐름이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인사들은 SVB 파산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위기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오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중소형 은행과 유럽은행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험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지방과 중소은행은 아직 예금인출 우려가 남아있다”며 “유럽의 은행들도 크레딧스위스의 신종자본증권(AT1)상각 결정 뒤 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특히 유럽은 근원 물가의 오름세가 계속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높아진 금리에 따른 부작용 우려는 계속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은 현지시간으로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미국 SVB 파산사태로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유럽 크레딧스위스 위기론도 제기되던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시장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는 현재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급격한 금융 불안과 경기 위축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지나친 비관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