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3-22 16: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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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전략적인 지분 투자를 늘리는 한편으로 최근에는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 등 사업기회를 넓히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 22일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과 함께 토큰증권발행(STO) 협의체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2일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과 함께 토큰증권발행(STO)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투자자산 발굴에 강점을 가진 한국투자증권이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플랫폼을 활용해 토큰증권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TO 거래수수료가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STO시장 선점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앞서 STO시장에 뛰어든 증권사들이 조각투자 혹은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업했던 것과 다르게 핀테크 은행을 중심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안정적인 IT인프라 기술력과 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플랫폼 경쟁력, 한국투자증권의 딜소싱 능력까지 파트너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큰증권 활성화와 양질의 상품 제공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터넷은행과 업무 협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앱에서 '국내주식 투자'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 계좌개설만을 지원해왔는데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제공하는 시세 조회와 주식매매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토스뱅크 모바일앱에서 연 최대 4.5% 발행어음 특별판매해 4일 만에 한도 2천억 원을 돌파하는 효과를 봤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토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한 발행어음 거래 서비스를 연중무휴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플랫폼 경쟁력을 지닌 인터넷은행과 협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고객 수 2천만 명을 넘겼고 토스뱅크도 전체 가입자 수가 약 600만 명에 이르렀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들 플랫폼을 활용하면 리테일 사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디지털 금융에 친숙한 젊은 세대가 핀테크 기업들의 주 고객으로 있는 만큼 젊은 고객 신규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두 인터넷은행의 주요 주주로 있는 만큼 추가적 협업도 기대된다.
김남구 회장은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카카오뱅크와 관계를 꾸준히 다져왔다. 최근에는 자회사 한국투자캐피탈을 통해 토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두 인터넷은행의 주요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김남구 회장은 은행업 계열사가 없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약점을 만회하는 데 인터넷은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27.17%)보다 한 주 모자란 규모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5년 카카오뱅크 설립부터 참여해왔으며 2018년 말까지 카카오뱅크 지분 58.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했다. 이후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에 지분을 넘겼다.
최근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이 토스뱅크의 신규 주주가 됐다.
한국투자캐피탈은 17일 토스뱅크 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전부 4.0% 지분을 확보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