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3-21 09: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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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내 경제 수혜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21일 ‘중국 리오프닝, 낙수효과 기대해도 되나’ 리포트를 통해 “이번 중국의 리오프닝은 소비 중심의 경기반등이라는 점에서 이전과 같은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 하이투자증권은 21일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리포트를 내놨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 모습. <연합뉴스>
한국 경제는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과거 중국 경기반등에 수혜를 봤다.
하이투자증권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국 경기 반등으로 국내 수출이 크게 늘며 큰 낙수효과를 누린 경험이 있다”며 “당시는 중국이 투자와 생산을 통한 경기부양정책을 추진한 덕택에 국내 수출 경기가 큰 수혜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에는 소비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분명 있지만 과거와 달리 중국 제조업이 강하게 반등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낙수효과 역시 반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도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낙수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과 중국 관계가 미중의 기술 패권전쟁에 따른 새로운 반도체 공급망 구축 움직임 속에서 소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소원해진 한중 관계에 따라 중국 관광객의 국내 입국 정상화 시점이 지연될 수 있고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한 대중국 수출 회복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공산이 크다”며 “사드사태 이후 한한령 및 중국내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급락과 같은 후유증이 재발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과거와 같은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요인으로 제시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중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코로나19 이후 낮아진 국내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회복될지 고착화할지 불투명하다”고 바라봤다.
국내 경제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보기 위해서는 기대보다 빠른 중국경제의 경제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내경제가 큰 낙수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2~3분기 중국 GDP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큰폭으로 뛰어넘는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등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미중 관계 추이 역시 중국 리오프닝 낙수효과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