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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하림산업 가정간편식 지지부진, 김홍국 뚝심인가 고집인가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3-20 15: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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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철학을 반영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식품업계에서는 하림산업의 적자가 지속되자 가정간편식 사업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늘Who] 하림산업 가정간편식 지지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2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국</a> 뚝심인가 고집인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비빔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고가의 가격 정책은 이번에도 지속됐다. 다만 하림산업의 가정간편식 사업은 시장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적자 폭은 커지고 있다.

20일 하림산업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의 신제품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했다.

현재 비빔면 시장은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40년 가까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농심의 '배홍동비빔면'과 오뚜기의 '진비빔면'이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하림이 후발주자로 비빔면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인데 김 회장은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프리미엄 전략'을 꺼내들었다.

하림산업은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림은 더미식 비빔면의 가격을 1봉당 1500원으로 책정했는데 경쟁사 제품이 1봉당 1천 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된 것과 비교된다.   

더미식 비빔면의 성패는 비빔면의 계절인 여름철 판매량을 통해 판가름 난다. 식품업계에서는 김홍국 회장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다시 한번 고배를 마실지 아니면 이번에는 축포를 터뜨릴지 주목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1년 사이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아직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더미식 브랜드는 2021년 10월 '더미식 장인라면', 2022년 3월 '더미식 유니짜장', 같은해 5월 '더미식밥'에 이어 11월에는 냉동 국물요리 제품 7종, 12월에는 냉동볶음밥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해왔다.

하림산업은 올해 들어 3월7일 컵라면 '챔라면' 출시에 이어 16일 '더미식'에 이은 두 번째 브랜드로 길거리음식 가정간편식 '멜팅피스'까지 론칭했다.

제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하림산업은 신선하고 고품질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국물이 들어간 제품에는 자연 재료를 깊게 우려냈다는 문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또한 해당 제품의 가격을 경쟁사 제품보다 1.5배까지 높게 책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제품 개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직접 홍보에 나설 정도로 가정간편식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하림산업이 출시한 가정간편식 제품 가운데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제품은 아직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식품업계에서는 하림산업의 가격 정책이 시장 점유율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또한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대체로 저렴한 가격과 편한 조리법을 이유로 구매하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고품질·고가 정책이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하림산업은 더미식 장인라면의 매출 목표로 2022년 700억 원을 잡았으나 전체 매출이 461억 원에 그치는 등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하림산업의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

하림산업은 2022년 매출 461억 원, 영업손실 867억 원, 순손실 1165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이 112.7% 성장했지만 영업손실과 손손실 역시 47.6%, 82.8% 각각 늘어났다.

하림산업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김 회장의 미래전략에서 핵심축을 맡고 있는 계열사다. 하지만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해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하림산업의 가정간편식 사업이 안착하지 못하면 앞으로 하림그룹의 식품사업 물류 거점이 될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의 의미도 퇴색될 수 있다.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은 하림그룹이 서울 서초구 화물터미널 부지(면적 9만4949㎡)에 유통물류시설을 비롯해 업무시설, 연구·개발시설, 컨벤션, 공연장, 백화점, 호텔, 주택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림그룹은 2016년 4525억 원을 들여 용지를 매입하고 2018년 서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한때 추진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8월 재개됐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12월 하림산업을 비롯한 5곳의 손자회사를 자회사로 변경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장원 IBK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투자자금이 상당히 소요될 수 있는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에서 지주회사 요건을 위배할 가능성이 있어 계열사의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고 본다"며 "자회사로 승격한 기업의 사업활동이 활발해져서 지주회사에 그 가치가 전달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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