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15일 '위믹스 AMA'를 개최하고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
[비즈니스포스트] "위믹스가 올해 안에 전 세계 블록체인게임 메인넷 탑5 안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건설 목표는 지난해 말 가상화폐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장 대표는 4개월 만에 자신감을 가득 채워 돌아왔다.
15일
장현국 대표는 '제1회 위믹스 AMA(Ask Me Anything)' 간담회를 개최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었지만 위믹스 보유량 기준 상위 20명에게만 장 대표에게 질문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장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2023년은 지난 한 해 동안 쌓아온 것들을 전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며 "(투자자들과)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인데 앞으로 매 분기별로 지속해서 궁금증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공개된 자리에 직접 나선 것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제외하면 올해 1월 유튜브 '알고란 채널' 출연 이후 2개월 만이다.
유튜브 출연 당시 장 대표는 위믹스와 관련된 의혹을 해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2월에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그는 "지난해 너무 힘든 한 해였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며 푸념을 토해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날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고 간간이 웃기도 하며 자신감 있게 투자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장 대표는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거래소와 코인 발행사들은 기본적으로 함께 산업과 시장을 만들어 가는 공생관계에 있다"며 "위믹스의 목적은 생태계 확장과 성장이지 법적 분쟁이 아닌 만큼 민사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다 취하했다"고 말했다.
또한 위믹스 가격이 내려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장 대표는 "나는 월급으로 매달 위믹스를 매입하고 있고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도 위믹스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며 "위믹스 가격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여러분과 나, 회사 모두 한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유통된 위믹스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플랫폼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의 25%를 위믹스를 소각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를 세계 최고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전 세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가운데 위메이드의 메인넷은 12~13위에 자리잡고 있다"며 "올해 안에 톱5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궁극적 목표는 1등이 되는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계획이나 진행 중인 사안을 공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장 대표의 태도가 최근의 위메이드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바라본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말 겪었던 위믹스 상장폐지 위기를 딛고 올해 블록체인 사업이 다시 반등을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이 포함된 닥사는 위믹스를 상장폐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닥사의 손을 들어줬고 이에 2100원대에서 거래되던 위믹스의 가격은 300원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위믹스는 지난달 16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에서 다시 거래되기 시작했고 위믹스 가격은 상장폐지 전보다도 높은 2300원대까지 올라갔다.
게임업계는 위믹스가 국내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에 추가로 상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본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의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말까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플레이'에 100개의 게임을 출시(온보딩)한다는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 초 새롭게 20개 게임의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미르M)'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글로벌 버전으로 올해 1월 새롭게 선보였다. 미르M글로벌은 출시 한 달 반 만에 동시접속자 수 2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M글로벌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 위믹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 위믹스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아랍에미리트에 자회사 '위믹스메나'를 설립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게임사인 'Nine66'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이 곳에도 법인을 추가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