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영풍이 지난해 전자부문 핵심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영풍은 14일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2022년 연결기준 매출 4조4294억 원, 영업이익 688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23.6% 늘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 영풍이 지난해 전자부문 핵심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44% 증가한 4155억 원을 냈다.
영풍의 매출액은 창립 이래 74년 만에 사상 처음 4조 원을 넘어섰다.
영풍전자와 코리아서키트, 인터플렉스를 비롯해 주로 PCB(인쇄회로기판) 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 부문 계열사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영풍은 설명했다.
전자부문의 매출은 2조994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영풍 전체 매출의 약 67%를 차지한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하는 시그네틱스의 매출까지 합하면 전자 및 반도체 부문 매출은 3조2818억 원으로 영풍 전체 매출의 74%에 이른다.
업계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과 반도체 기판 매출의 본격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자·IT기기 수요 급증으로 인한 업황 호조 등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영풍의 주력 사업인 비철금속 제련 부문은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7936억 원, 영업손실 1077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34%, 영업손실은 48% 늘었다.
지난해 주요 제품인 아연 괴의 시세가 오르고,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다만 전기요금을 비롯한 에너지 비용 급등, 제련 원료인 아연 정광 가격 및 물류 비용 상승, 지속적인 환경 투자 및 환경 비용 충당금 설정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풍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된다"며 "원가 절감과 생산목표 달성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향상과 흑자지속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