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3-03-14 08: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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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거점국가 가운데 하나인 리비아 재건사업의 포석을 다져 플랜트·토목사업에서 실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6500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 대우건설이 거점국가 가운데 하나인 리비아 재건사업의 포석을 다져 플랜트·토목사업에서 실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대우건설 주가는 428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 연구원은 “수주, 매출, 이익 등 주택 이외 사업에서 성과가 절실한 상황에서 대우건설은 거점국가에서 양질의 일감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며 “올해 플랜트, 토목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2일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의 자회사인 카두나 정유화학(KRPC)에서 발주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7255억 원)과 3월10일 리비아전력청(GECOL)으로부터 1조464억 원 규모의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 가스화력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이 거점국가(베트남·나이지리아·리비아·이라크)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두 건을 따내 올해 해외수주 목표(1조8천억 원)을 채운 것이다.
강 연구원은 “리비아전력청으로부터 가스화력 발전소 공사를 따내 재건사업의 포석을 다졌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리비아 재건공사 추가 발주가 기대되며 포문을 연 대우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바라봤다.
현재 리비아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통합정부(GNU)의 드베이바 임시 총리와 동부 유전을 점령하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의 파티 바샤가 전 내무장관 사이 갈등으로 국가가 동서로 갈라져 있다.
다만 최근 동서부 세력 사이 대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추가 발주가 잇따라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1969년 이후 42년 동안 장기 집권한 카다피 정권이 2011년 붕괴된 뒤 크고 작은 내전이 발생해 도로, 항만, 발전소 등의 기간시설이 파괴됐고 원유 생산을 위한 필수시설은 손상되거나 노후화됐다.
리비아의 원유매장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의 4%를 차지하고 있고 2021년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13개 회원국 가운데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2580억 원, 영업이익 57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4% 감소하는 것이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