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은행주 주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악재에도 상승 마감했다.
최근 미국에서 연이어 은행들이 파산하는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미국과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를 이겨내고 13일 주가 상승으로 마감했다. |
13일 코스피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1.07%), 우리금융지주(0.88%), 신한금융지주(0.70%), 기업은행(0.12%), 카카오뱅크(1.88%) 등 은행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들 주가는 장을 시작할 땐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한 가격에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전환에 성공한 채 거래를 마쳤다. 미국 은행들의 연쇄 파산으로 빚어진 불안감이 정책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누그러든 것으로 보인다.
8일 가상화폐 거래를 주로 다루는 미국의 은행 실버게이트가 파산을 선언했다.
9일엔 실리콘밸리은행(SVB)가 채권 매각 손실과 고객 자금 인출 증가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증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SVB가 파산할 거란 우려가 퍼지며 뱅크런이 일어난 결과 SVB는 파산에 이르렀다.
이어서 12일엔 상업용 부동산과 디지털자산 등 은행 업무를 주로 다루는 미국 은행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다.
이에 국내 시중은행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으나 미국과 한국 정책당국의 수습 노력이 나오며 시장이 안도감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위원장, 마틴 그뢴버그 예금보험공사 이사장은 13일 공동 성명을 내고 SVB 예금자들이 예금을 모두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13일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