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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올레드TV패널 흑자전환, 성장동력 자리매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7-18 14: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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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올레드 TV패널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공세 강화로 LCD패널 업황이 장기부진에 빠질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올레드 TV패널 예상보다 빨리 흑자전환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패널사업은 이제 팔면 팔수록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에 진입했다”며 “예상보다 빠른 흑자전환으로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올레드TV패널 흑자전환, 성장동력 자리매김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올레드 TV패널사업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분기에 200억 원 정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200억 원을 냈는데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올레드 TV패널은 기술적 특성상 수율개선이 어렵고 LCD패널보다 가격이 높아 시장확대가 쉽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TV패널에서 흑자를 낼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수율개선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 55인치 UHD 올레드TV패널의 수율이 최대 90%까지 높아지고 대형패널에 역량을 집중한 성과로 평균판매단가도 올라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연구원은 “올레드 TV패널의 흑자전환은 LG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전망할 때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흑자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 향후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LCD TV패널 생산량 1위 업체로 아직 실적의 대부분을 LCD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올레드 TV패널의 시장확대에 명운을 걸어왔다.

BOE와 차이나스타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현지 정부지원에 힘입어 대형 LCD패널 공장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의 공장가동이 본격화하는 2018년부터 LCD패널시장은 심각한 공급과잉 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패널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져 한시름을 덜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패널 영업이익률이 2019년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패널은 점차 규모의 경제에 진입하며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 경우 LCD패널과 비교해 가격경쟁력도 갖추며 고객사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레드TV 제조사 확대가 관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패널 출하량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올레드TV 출시가 LG전자 외에 전 세계 제조사들로 빠르게 확산돼야 한다.

현재 LG전자는 전 세계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레드 TV를 주력상품으로 앞세우며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올레드TV는 LCD TV와 비교해 화질과 전력효율 등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월등히 높다는 단점이 있다. LG전자는 이에 착안해 올레드TV 라인업을 프리미엄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올레드TV패널 흑자전환, 성장동력 자리매김  
▲ 중국 스카이워스가 출시를 앞둔 '메츠' 브랜드의 올레드TV.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세계 올레드TV 판매량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8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올레드 TV패널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패널공급을 늘리며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 연구원은 올레드TV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오르기 위해서는 소니와 같이 세계에서 점유율이 높은 프리미엄 TV업체를 올레드 진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꼽았다.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는 중국과 유럽 등의 프리미엄 TV업체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확대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의 뢰베와 덴마크의 뱅앤올룹슨,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유럽 가전업체는 최근 올레드TV 출시계획을 잇따라 밝히며 프리미엄 TV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스카이워스와 콩카, 파나소닉 등 아시아권 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올레드TV를 출시하고 시장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브랜드파워를 갖춘 프리미엄 가전업체가 잇따라 올레드TV를 내놓으면 이를 따라가려는 중소업체들의 올레드 TV패널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며 “이 경우 삼성전자가 올레드TV 출시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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