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각) 유로뉴스 등 유럽지역 언론은 덴마크가 전날부터 북해 해저 1800m에 마련된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덴마크 서부 에스비에르 항구에 이산화탄소를 수송하는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초로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덴마크에 마련됐다.
9일(현지시각) 유로뉴스 등 유럽지역 언론은 덴마크가 전날부터 북해 해저 1800m에 마련된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업은 영국 화학기업인 이네오스(Ineos), 독일 석유기업 윈터샬데아(Wintershall Dea) 등이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인 ‘프로젝트 그린샌드(Project Greensand)’가 추진했다.
북해에는 수십 년 동안 석유와 가스를 생산한 해저 유전이 있고 파이프라인 등 시설이 마련돼 있어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마련하기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시추 전에 석유, 가스 등이 저장돼 있던 공간은 주변 지층이 단단해 이산화탄소 저장도 가능하다.
프로젝트 그린샌드는 현재 마련된 시설로 2030년까지 최대 8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덴마크의 북해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소는 파이프라인 등 시설을 활용해 덴마크 외 국가에서 들여온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라스 아가드(Lars Aagaard) 덴마크 기후부장관은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소는 덴마크가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잠재적 저장장소가 더 존재하는 만큼 덴마크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이산화탄소도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도 덴마크의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소 운영에 환영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덴마크의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소는 혁신과 경쟁을 통해 산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독창성과 협력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