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3-07 08: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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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투자증권이 유럽 증시 상장사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거시적 관점에서 유럽 경제환경이 기업이익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않을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한 유럽 증시의 아웃퍼폼은 지속될 것이므로 이들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신한투자증권이 유럽 증시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선진국 증시는 대부분 이익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
MSCI World 지수의 이익수정비율은 지난해 6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르고 있다. S&P500 12개월 선물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6% 하락했으며 일본 증시도 엔화 강세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선물 주당순이익이 2%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유럽의 기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거시 경제에 들이닥친 악재들이 점점 완화되면서 지난해 유럽 증시에 가해졌던 평가절하가 옅어지고 있다.
우량 대형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EuroStoxx)50의 12개월 선물 주당순이익이 전 고점을 돌파했고 광범위한 종목으로 구성된 스톡스(Stoxx)600 지수도 올해 초부터 기업이익 전망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에 유로스톡스50은 고점을 새로이 쓰고 있다.
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유럽 경제는 기업이익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다.
에너지 대란을 넘기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개선됐지만 제조업이 아직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려 하고 그 여파로 대출과 주택시장이 위축돼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개별 업종으로 보면 거시경제 환경을 극복하고 이익 개선을 이어갈 종목들이 있다.
우선 은행주가 금리인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과 명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도 중국 경제활동재개가 겹쳐 강한 이익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첨단 장비, 차량용 반도체가 주도하는 유럽 반도체 기업들도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익 차별화에 기반한 유럽 증시 아웃퍼폼 기조는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다”며 “업종 측면에서 이익 개선을 주도하는 유럽 금융, 소비재, 반도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