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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180만 원'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삼성전자 애플에 도전장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2-28 16: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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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주로 출시하던 중국의 샤오미가 18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한다.

28일 CNBC에 따르면 샤오미가 지난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샤오미13과 샤오미13프로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샤오미 '180만 원'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삼성전자 애플에 도전장
▲ 샤오미가 지난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샤오미13과 샤오미13프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샤오미13은 6.36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모바일프로세서(AP)로 채택했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밀리암페어시)로 67W(와트) 고속충전, 50W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은 999유로(약 139만 원)다.

샤오미13프로에는 6.7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482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20W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이 방전된 상태에서도 19분 만에 완전 충전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가격은 1299유로(약 181만 원)다.

샤오미13, 샤오미13프로 모두 독일의 카메라 제조업체인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트리플 렌즈가 장착됐다.

해당 제품들은 2022년 12월 이미 중국에서 선보인 바 있다.

샤오미13, 샤오미13프로 글로벌 출시는 샤오미의 기존 제품 출시 경향과 상당히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샤오미는 그동안 경쟁사의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사양이 살짝 모자라는 제품을 더 저렴하게 출시하는 전략을 취했다. 예를 들면 하드웨어적인 성능은 경쟁사와 비슷하지만 센서나 방수기능 등은 상당히 부족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을 써왔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막대한 수요가 더해지며 샤오미는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5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도약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소비자의 수요가 변화하게 되면서 샤오미의 전략은 점차 그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샤오미의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1년에 비해 26% 줄었다. 샤오미가 상위 5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샤오미는 2022년 3분기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닐 모우스턴 테크인사이트 연구원은 "샤오미는 지속적인 애플 아이폰의 인기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아너(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자회사), 그리고 안드로이드 제품을 수시로 교체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변덕으로 자국 내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가 기존의 전략을 바꿔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시작한 것에는 이러한 샤오미의 위기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상황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위축되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크게 줄었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12억1천만 대인데 이는 2013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의하면 800달러(약 105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2022년 18%까지 성장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영역의 성장세가 아직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NBC는 “샤오미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저가 시장보다 마진율이 높고 성장세도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2022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카날리스 연구원은 “삼성, 애플과 경쟁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며 “이들은 뛰어난 브랜드 인지도, 고급화 전략, 사용자 경험 중심의 솔루션, 높은 사용자 충성도를 갖고 있는 거대 기업”이라 설명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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