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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D램 봄날 오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서버 CPU와 AI 주목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3-02-2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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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메모리반도체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Memory, Winter is Coming’이라는 2021년 8월 리포트는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길고 혹독한 겨울은 언제 끝나게 될까?

우리나라의 대표 메모리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겨울이 끝나는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 모두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이다.

인텔은 무려 1년이 넘게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를 연기한 끝에 드디어 1월11일에 공식 출시했다. 본격적으로 사파이어 래피즈가 출하되는 시점은 올해 2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MD 역시 이미 지난해 11월에 차세대 서버용 CPU인 4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출시했으며 올해 2분기부터는 대량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파이어래피즈와 4세대 에픽프로세서는 모두 DDR5 D램을 지원한다. DDR5 D램은 DDR4 D램과 비교해 개당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인텔 12세대 개인용 CPU(엘더레이크)가 DDR4와 DDR5를 모두 지원했던 것과 달리 사파이어래피즈와 4세대 에픽프로세서는 모두 DDR5만 지원하다는 것이 중요하다. 

DDR5 D램은 가격이 DDR4 D램보다 상당히 비싸다. 그래서 CPU가 DDR4와 DDR5를 동시에 지원하면 많은 고객사들은 그냥 DDR4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

실제로 2021년 9월에 나왔던 IBK투자증권의 보고서를 보면 “DDR5는 구조적 높은 비용으로 가격이 높아 초기 보급률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나오는 CPU들이 DDR5만 지원하게 된다면 당연히 DDR5의 판매량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특히 지금은 시점이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텔이랑 AMD가 글로벌 IT기업들의 서버용 CPU 교체 주기를 딱 계산해서 내놓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여러 IT기업들이 서버용 CPU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연스럽게 DDR5의 판매량도 급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IT업계의 최고 화두인 인공지능 역시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챗GPT처럼 고성능의 인공지능을 돌리기 위해서는 고도의 연산, 학습 능력을 탑재한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가 필요하다.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대표적 부품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CPU(중앙처리장치)다. 보통 인공지능 연산에는 GPU가 사용된다.

그런데 GPU랑 CPU랑 각자 하는 일이 다르다 보니 GPU랑 CPU 사이에는 끊임없이 데이터가 오고간다. GPU가 아무리 빨리 연산을 끝마쳐봤자 CPU에서 제대로 그걸 또 처리해주지 않으면 연산이 도중에 막히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걸 데이터 병목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D램이 단순히 메모리 역할에서 끝나지 않고 일정부분 연산을 담당하게 된다면, 당연히 이 병목현상이 줄어들어 훨씬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현재 엔비디아와 AMD 등 GPU 개발 기업들은 D램업체와 인공지능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AMD는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서 굉장히 중요한 플레이어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메모리반도체 겨울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길고 혹독했다. 하지만 이제 겨울의 끝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과연 인텔과 AMD, 거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그토록 원하던 봄날을 선물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움켜쥘 수 있을까?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며 “예전처럼 메모리반도체 침체기가 길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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