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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 결함 논란 확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실언'도 도마에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2-21 15: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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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 결함 논란 확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실언'도 도마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우측)가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증권사기 재판 넷째 날인 1월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재판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 EPA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을 둘러싼 결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는 이와 관련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고 미국과 중국 등 여러 국가 교통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가 악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내놓은 자율주행 기능 관련 발언도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S 차량이 소방차와 충돌한 사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테슬라 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를 일으킨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하고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테슬라는 16일 도로교통안전국의 결정에 따라 운전자 보조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전기차 36만2758대를 리콜(시정조치)을 실시했다.

이는 테슬라가 현재까지 판매한 전기차 누적 판매량의 10% 수준에 가까운 상당한 물량이다.

테슬라 모델3과 모델Y 등 차량에서 자율주행 또는 운전자 보조기능을 고속주행 시 활용할 때 예기치 못하게 브레이크가 걸리는 문제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의 문제로 2016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수행한 특별 충돌조사(SCI) 가운데 39건이 테슬라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한 논란은 미국을 넘어 중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17일 중국 동부 저장성 루이안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 차량이 사고를 내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는 내용을 전했다.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사고 후 테슬라 푸젠 체험센터가 연 라이브커머스 판매 행사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관해 질문하며 테슬라의 안전 시스템에 부정적 여론을 표출했다. 

이러한 사고는 테슬라의 기업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미국이나 중국 교통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리콜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 사업에서 갈수록 위기 상황에 놓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경쟁사들이 잇따라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앞세운 신차 출시를 확대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최근 테슬라의 2023년 실적이 경쟁 심화로 갈수록 악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자율주행 결함 논란 확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실언'도 도마에
▲ 18일(현지시각) 테슬라 모델S 차량과 미국 캘리포니아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 소속 소방차량 충돌사고 현장 사진. < AP >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내놓는 무책임한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교통당국은 올해 초부터 머스크의 트윗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에서 경보음을 끄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는 운전자가 핸들을 놓으면 경고음이 발생하도록 하는 기능이 적용돼 있다. 아직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하지 않아 운전자의 집중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당국은 테슬라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운전자가 집중을 하고 있는지 핸들 움직임을 통해 확인하는 만큼 머스크의 트윗이 테슬라 차량 운전자로 하여금 핸들을 잡고 있지 않아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닌지를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트위터로 밝혔던 내용은 이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됐다.

가디언은 1월29일 기사를 통해 머스크가 2018년 8월 트위터에서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던 발언을 두고 테슬라 주주들이 제기한 집단소송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머스크의 발언 때문에 테슬라 주가에 큰 변동이 나타나 손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증권 변호사 람지 아바두는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트위터 발언을 통해 책임 있는 경영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 전망하며 "사람들이 그의 트윗을 믿을지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그가 투자자에 대한 신탁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즉흥적이고 농담 섞인 트위터 글을 쓰며 회사를 운영하는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도 시험대에 올랐다.

머스크는 만우절을 기념해 테슬라가 파산 위기에 놓였다는 농담을 던진 일 등에 관련해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당시 테슬라가 실제로 안정적 재무 구조를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줬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는 일론 머스크의 ‘기괴한 트위터질(bizarre Twitter antics)’과 '충동 조절의 부재'가 테슬라의 몰락을 가속한다고 진단했다.

크루그먼은 최근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사설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조롱하고 보수정당에 투표를 독려하는 머스크의 트위터 글은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다”며 “테슬라 주 고객층의 성향을 고려하면 머스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실패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머스크의 이러한 트윗이 본인이 보유한 기업에 화제를 집중시키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상반된 시각도 존재한다. 

머스크는 1월25일(현지시각) 테슬라의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올린 트위터 글에서 “트위터는 실제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을 견인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며 트위터를 통한 경영 방침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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