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초 주식시장을 이끈 2차전지 종목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가치 중심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2차전지는 연초 한국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지만 최근 잡음을 겪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가치주는 방어주보다 2차전지가 숨을 고를 때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 가운데서도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이 우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 올해 초 주식시장을 이끈 2차전지 종목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가치 중심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차 전지는 올해 초 코스피지수를 이끌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0.2% 반등한 가운데 2차전지 종목이 주로 포함된 IT가전은 24.1% 올랐다. 특히나 국내 2차전지 산업지수는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고점에 근접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악재가 발생해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과도하게 떨어졌던 주가가 이제는 메워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긴축흐름이 끝난 것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가격인하 소식도 중국 언론을 중심으로 퍼져 국내 2차전지종목 주가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CATL은 배터리업계 점유율 1위로 산업 전반에 끼치는 가격 영향력이 크다.
대안으로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성장보다는 가치에 중심을 둔 경기민감주가 꼽혔다.
노 연구원은 “2차전지는 2019년 뒤로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을 이끌기 시작했는데 코스피 수익률을 밑돈 것은 지금까지 크게 네 차례다”며 “이 때마다 업종 측면에서는 은행과 운송, 철강 등 대표적 경기민감주들이 가장 높은 상대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바라봤다.
그 가운데서도 성장보다는 가치 중심의 종목이 대안으로서 더 유효한 것으로 평가됐다.
노 연구원은 “성장주 안에서 화장품과 소프트웨어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헬스케어와 IT가전은 부진했다”며 “반면 가치 및 순수가치 관련 종목은 네 번의 사례에서 모두 벤치마크를 웃돌아 결국 확실한 사실은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