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을 재개한 데 대해 재무부담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13일 두산중공업의 인수합병 재개를 경영정상화 마무리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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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은 12일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회사인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 지분 100%를 인수하고 회사이름을 두산그리드텍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곳으로 자체 개발한 에너지저장장치 컨트롤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북미 전력회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이번 거래는 2011년 독일 AE&E 랜체스, 2012년 영국 엔퓨어 인수 이후 두산중공업에서 약 4년 만에 재개된 인수합병”이라며 “자회사들의 재무리스크 해소를 위해 분산됐던 자원을 중장기 먹거리 확보를 위한 경영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음을 확인해 줬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이번 인수로 ESS 컨트롤시스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종합적으로 확보해 설계에서부터 설치 및 시운전의 일괄 수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실적부진에 따른 재무리스크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수주와 매출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하반기부터 2015년 수주분 매출반영이 본격화돼 외형성장이 부각될 것”이라며 “대규모 수주건이 하반기 이어지면서 수주모멘텀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하반기에 1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소, 신한울 3·4호기 원전 주기기(2조1천억 원), 남아공 발전소(1조1천억 원), 베트남 발전소(8천억 원), 국내 화력발전소 주기기(7천억 원) 등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