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22년 4분기 대만 반도체기업 TSMC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다.
TSMC 주식을 대거 매입한지 1분기 만이다.
▲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TSMC 주식을 매수한지 1분기 만인 2022년 4분기 보유 지분의 약 86%를 처분했다 |
버크셔해서웨이가 현지시각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2년 4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2022년 10~12월 TSMC 주식을 약 5170만 주 매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했던 TSMC 주식 가운데 약 86%를 처분한 것으로 남은 TSMC 주식은 830만 주 정도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대만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이 아닌 TSMC가 미국 증시에서 발행한 ADR(주식예탁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22년 3분기 약 41억 달러(약 5조 원)를 TSMC에 투자했다. 주당 평균 매입 가격은 68.5달러 정도였다.
시장조사기관 CFRA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TSMC 주식을 주당 약 74.5달러에 매각해 주당 6달러 정도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종가 기준 TSMC 주가는 97.96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버크셔해서웨이가 처분했다는 소식에 애프터장에서 5% 넘게 하락한 92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이 단 1개 분기 만에 TSMC 주식을 대부분 매각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대만에 위치한 TSMC의 지리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대폭 줄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TSMC 외에도 쉐브론, 액티비전 블리자드, U.S.뱅코프 등의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반면 애플 주식은 지난해 4분기에도 추가매수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거의 18% 상승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