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출신들이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이끌고 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 옥경석 한화케미칼 부사장에 이어 정지원 한화큐셀 상무가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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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원 한화큐셀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 |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7월 초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정지원 기술개발 총괄상무를 선임했다.
정 상무는 지난해 9월 최진석 사장이 사임한 이후 10개월간 공석이었던 최고기술책임자 자리를 채우게 됐다.
정 상무는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태양광 기술을 개발하는 솔라연구소장까지 역임했다.
2012년 한화그룹이 독일 큐셀을 인수해 태양광사업을 강화하면서 정 상무를 영입했다.
정 상무는 지난해 초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합병하면서 독일, 말레이시아, 중국에 흩어져있는 글로벌 연구개발팀을 통합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에 삼성그룹 DNA가 이식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3월 옥경석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태양광산업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업황에 따라 변동이 심해 태양광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한다. 옥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부품사업 원가 절감과 경영효율을 하는 작업을 주도한 재무관리 전문가인데 폴리실리콘 사업을 맡아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 역시 삼성전자 IT사업부장을 역임했다. 남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PC와 프린터 사업을 이끌었고 삼성그룹 경영혁신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남 사장은 2014년 한화큐셀 전신인 한화솔라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삼성그룹 출신으로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른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번에 정지원 상무가 CTO에 임명돼 남성우 사장과 삼성전자 출신으로 손발을 맞추게 돼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에서 삼성그룹 출신들이 중용되는 이유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사업을 삼성의 반도체처럼 그룹을 견인할 수 있는 주력사업으로 키워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장남이자 한화그룹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에게 태양광사업을 맡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