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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영화 '슬램덩크' 관객 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넘은 게 맞을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2-14 15: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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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영화 '슬램덩크' 관객 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넘은 게 맞을까
▲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가운데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누적 관객 순위 2위는 누구일까. ‘더 퍼스트 슬램덩크’(왼쪽)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국내에서 개봉한 두 애니메이션 영화 가운데 누적 관객 수에서 앞선 영화는 무엇일까.

12일 일요일 최근 흥행 열풍을 이어가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누적 관객 순위 2위로 올라섰다는 기사가 일제히 쏟아졌다. 기존 2위였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쳤다는 내용이다.

지난주 금요일(10일) 집계 기준으로 보면 '슬램덩크'의 누적 관객 수는 253만 명이었고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누적 관객 수는 302만 명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슬램덩크'는 이틀 만에 무려 5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일요일 보도된 기사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누적 관객 수는 302만 명이 아닌 261만 명이었다.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302만 명'과 '261만 명'이라는 서로 다른 집계 결과가 생긴 이유는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 영화DB(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면 알 수 있다.

영진위 홈페이지에는 '공식통계'와 '발권통계'라는 2가지의 누적 관객 수 집계가 표시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공식통계 관객 수는 302만 명이고 발권통계 관객 수는 261만 명이다.

국내에서 전국 영화관 발권정보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집계 처리하는 시스템인 통합전산망은 2004년 1월1일부터 가동되고 있다. 

문제는 통합전산망이 꾸려졌어도 초기에는 가입한 영화관의 숫자가 적어 조사결과에서 누락되는 데이터가 있었다는 점이다. 2004년 12월31일 기준 전국영화관의 통합전산망 가입률은 68%에 그쳤다.

이후 통합전산망 가입률은 2005년 83%, 2006년 91%, 2007년 97%, 2009년 98%, 2010년 99%로 점차 늘어났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2004년 개봉 작품이다. 통합전산망 가입률이 60%대였던 시기다. 국내에서 2번째로 '1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태극기 휘날리며'의 개봉 연도도 2004년이다.

영진위 홈페이지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공식통계 관객 수는 1175만 명이다. 그럼 발권통계 관객 수는 얼마일까. 놀랍게도 고작 255만 명으로 집계돼 있다.

영진위는 공식통계에 대해 "한국영화연감(1971~2010) 통계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며 2011년부터는 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일정한 주기(매월, 매년)로 마감처리해 산출되는 통계정보다"고 설명한다.

한국영화연감은 영진위가 매해 발간하는 한국 영화산업에 관한 공식기록물이다. 한국영화연감에는 배급사가 발표하는 관객 수치도 수록된다.

영진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2010년에 와서야 (통합전산망) 가입률이 99%로 됐기 때문에 2010년까지 개봉한 영화는 한국영화연감 통계를 기준으로 정리돼 있다"며 "2010년 이후 재개봉 등을 통해 관객 수가 늘어나면 나중에 공식통계에 반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2004년 개봉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관객 수는 공식통계 기준인 302만 명으로 보는 게 맞다는 것이 영진위의 답변이다.

영진위의 답변대로 302만 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앞서 보도된 기사 '슬램덩크,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누적 관객 순위 2위'는 모두 오보가 된다. 

물론 '발권통계 261만 명'으로 기준을 밝혔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도 거의 모든 매체는 '발권통계'라는 기준 없이 261만명이라고만 전하고 있다. 영화 관객 통계에서 40만 명은 유의미한 차이다. 302만 명에서 제외된 40만 명의 관객들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역대 관객 수 2위 달성에 기여하고도 실제로는 인정을 받지 못한 셈이 된다.

영진위에 따르면 13일 기준 '슬램덩크'의 누적 관객 수는 290만 명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공식통계인 302만 명을 아직 넘지 못했다.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관객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린 영화는 바로 '너의 이름은.'이다. '너의 이름은.'의 공식통계 관객 수는 367만 명이고  발권통계 관객 수는 380만 명이다. 

그럼 '너의 이름은.'의 경우 어떤 것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을까.
 
[백브리핑] 영화 '슬램덩크' 관객 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넘은 게 맞을까
▲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관객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영화는 '너의 이름은.'이다.

영진위는 '발권통계'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상설 극장과 비상설 극장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관과 같은 상설 극장의 경우 통합전산망 가입이 법적으로 강제돼 모두 통계에 잡힌다. 하지만 비상설 극장은 통합전산망 가입이 의무가 아니다. 따라서 현재의 발권통계 상 관객 수는 비상설 극장까지 포함해 집계한 결과는 아니다.

'너의 이름은.'은 2017년 1월4일 개봉했다. 통합전산망 가입률이 100%에 가까울 때다. 이후 여러 차례 재개봉을 거쳤다. 따라서 재개봉 당시 관객 수까지 모두 포함하려면 발권통계 기준인 380만 명이 더 정확한 것이다.

'슬램덩크'가 현재의 흥행을 이어가면 조만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슬램덩크' 앞에는 누적 관객 수 380만 명의 영화 '너의 이름은.'만 남게 된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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