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 차기 총재 후보의 통화정책 성향이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일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인물이다”며 “급격한 통화정책 전환은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증시의 하방 리스크는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후보(사진)은 점진적인 통화정책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
1월 미국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유동성 효과 등이 작용해 밸류에이션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유동성 효과는 일본은행이 장기채를 다량 매입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하자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채권을 다량 매입했다.
이렇게 풀린 유동성이 일본 외 지역의 자산 가격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일본인은 해외 증권투자에서 2262억 엔을 순회수했으나 1월엔 3조2천억 엔을 순투자했다.
따라서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급격히 폐지하면 글로벌 증시에는 충격이 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에다 총재 후보는 신중한 성향으로 당분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급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황 연구원은 다만 “일본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일본은행의 유동성 공급을 이끌었다”며 “일본 채권시장이 안정되면 역설적으로 1월 만큼의 글로벌 증시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