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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여행 비싸진다, FT "탄소배출권 비용이 유럽 항공료 높일 것"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2-1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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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여행 비싸진다,  FT "탄소배출권 비용이 유럽 항공료 높일 것"
▲ 파이낸셜타임즈는 12일(현지시각) 여러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연합(EU)이 항공기 탄소 배출에 대한 부담금을 높이면서 왕복 항공편당 가격이 최대 10유로, 약 1만3천여 원 가량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유럽 주요공항 가운데 하나인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 < 플리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내 항공기 운항에 대한 무료 탄소배출권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2일(현지시각) 여러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연합(EU)이 항공기 탄소 배출에 대한 부담금을 높이면서 왕복 항공편당 가격이 최대 10유로, 약 1만3천여 원 가량 오를 수 있다며 "초저가 항공 여행의 시대가 끝날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 내 항공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어졌던 탄소배출권 ‘무료 할당’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의회는 지난해 12월 항공업계에 대한 탄소 가격 규칙 개정 안건을 처음 승인했다. 이 안건은 항공업계 등 산업계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만큼 탄소배출권을 사도록 강제한다. 

새로운 법에 따라 무료 배출권은 2024년에 25%, 2025년에 50%가 줄어들고 2026년에 완전히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 항공사들은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항공계가 치를 탄소배출권 비용이 앞으로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번스타인증권사의 알렉스 어빙 애널리스트는 “유럽연합 항공사들의 배출권 비용이 2019년 5억 유로(약 6800억 원)에서 2027년 50억 유로(약 6조8천억 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승객들은 왕복 항공편 당 8~10유로를 더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 여행 비싸진다,  FT "탄소배출권 비용이 유럽 항공료 높일 것"
▲ 유럽 항공업계는 유럽 내 항공기 운항에 대한 무료 탄소배출권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저가 항공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사진은 유럽연합의회가 안건을 승인하고 난 후 유럽항공연합이 낸 성명서. < Airlines for Europe >
유럽 항공업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공항산업기구 ACI유럽의 올리비에 얀코벡 국장은 “유럽연합이 대규모 정책 리셋을 겪고 있다”면서 “이것은 항공사의 비용 증가, 요금 증가, 수요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항공연합 ‘A4E(Airlines for Europe)’ 역시 “파리,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와 같은 유럽 주요 도시를 경유하는 항공편 운임이 2035년에 약 23~29% 더 비싸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4E는 이 여파로 유럽연합 주요 도시를 경유하는 승객이 최대 17%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비용 압박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 하이메 로보탐은 라이언에어, 이지젯, 위즈에어 등 유럽의 저비용 항공 3사가 올해 즉 2023년 회계연도에만 7억8500만유로(약 1조700억 원)를 탄소배출권에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의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도(ETS)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에 비해 2030년까지 55% 줄이겠다는 유럽연합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있어 핵심요소로 꼽힌다. 

ETS란 유럽연합 각 회원국에서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정하고 초과분이나 부족분에 대해 배출 권리를 사고 팔 수 있게 한 제도다. 여기서 거둔 이익은 영세기업,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기후기금 등 기후대응 예산으로 사용된다. 

유럽연합은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항공 연료를 유럽 항공사들에 강제하고 있어 항공운임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후변화 운동가들은 ‘오염을 일으킨 자가 비용을 지불하라(polluter pays)’는 계획이 산업계의 탄소 배출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비정부기구인 ‘교통과 환경’의 항공 부문 책임자 조 다르덴은 “이산화탄소 배출권 가격 책정은 유럽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항공사가 정당한 몫을 지불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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