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상반기 주요 건설사 주가는 해외수주 성과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상반기 건설업종의 주가 흐름은 해외수주 목표 달성률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수주 모멘텀이 강한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을 최선호주로, DL이앤씨를 차선호주로 보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2023년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규모에 따라 성적이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건설한 아부다비 합샨-5 가스공장.
김 연구원은 “해외 주력 안건들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상반기 수주성과가 부진하면 중단기 실적하향 및 해외 발주시장 신뢰도 하락에 따른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반대로 업체별 수주목표를 50% 이상 달성하면 실적 우상향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바라봤다.
2023년 주요 건설사(현대, 삼성, GS, 대우, DL)의 합산 해외수주 목표는 25조 원 수준으로 매출 목표 19조4천억 원보다 29% 높다.
중동시장 발주예정 물량이 늘어나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해외수주와 플랜트부문 실적부분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이 포함된 중동 걸프협력이사회(GCC)국가들의 올해 화공플랜트분야 발주예산은 541억 달러로 2022년보다 20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업체들의 수주여력이 축소되면서 수주경쟁 여건도 우호적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과 경쟁하는 글로벌 EPC업체들은 2022년 9월 말 기준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 비율이 각 업체별로 평균 2.5~3.5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또 인력을 축소하고 있는 업체가 많아 인력당 매출액도 20% 안팎으로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EPC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와 인력당 매출액으로 유추해볼 때 중동 화공플랜트 등 프로젝트 안건의 입찰경쟁 업체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수주경쟁 완화로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증가를 충분히 기대할만하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