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백브리핑] 전기차 쌍두마차 아이오닉5 EV6, 고객 연령층 다른 이유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2-09 16:46: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백브리핑] 전기차 쌍두마차 아이오닉5 EV6, 고객 연령층 다른 이유
▲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연령대에 따라 판매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이오닉5(왼쪽)와 EV6.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현대차그룹의 같은 전용플랫폼(E-GMP)으로 만든 형제차로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을 나란히 이끌고 있는 모델이다.

2021년 같은해 등장해 비슷한 성능을 내는 두 대표 국산 전기차가 연령대별 판매량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아이오닉5는 60대의 구매가 가장 많았던 반면 EV6는 40대 차주 비중이 가장 높았다. 

형제 전기차인데도 두 모델 사이에 주요 고객 연령층이 다른 이유는 뭘까?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아이오닉5는 2만7118대, EV6는 2만4955대가 판매돼 각각 전기차 판매 1위, 2위에 올랐다.

다만 법인 및 사업자를 제외한 개인 판매만 보면 EV6가 1만7516대로 아이오닉5(1만7412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두 전기차는 모두 롱레인지 트림 기준 168kW(킬로와트) 모터와 77.4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장착하고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61.7kg.m의 성능을 낸다.

하지만 비슷한 상품성을 갖추고 지난해 거의 같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인 두 모델은 국내에서 주요 소비 연령층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이오닉5를 구매한 소비자 연령층을 보면 60대가 3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0대가 22.8%, 40대가 19.7%로 뒤를 이었다.

반면 EV6 구매 연령층은 40대가 가장 많은 25.3%를 차지했다. 50대 25.1%, 60대 22.4% 순이었다.

두 모델 모두 비싼 차량가격으로 인해 중장년층이 주 소비층을 형성했다. 하지만 아이오닉5는 고연령층의 구매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반면 EV6는 낮은 연령대 고객 비중이 높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 것이다.

아이오닉5와 EV6는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지만 실내외 디자인과 제원의 차이가 주요 고객 연령층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백브리핑] 전기차 쌍두마차 아이오닉5 EV6, 고객 연령층 다른 이유
▲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같은 플랫폼 위에 올려진 두 차종의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크게 다른 모습이다.

아이오닉5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사각형의 픽셀을 형상화해 전조등과 후미등에서부터 범퍼와 옆면의 캐릭터 라인까지 날카롭고 단단한 직선이 강조된 모습을 띄고 있다. 또 포니로 시작된 현대차 디자인을 재해석해 복고적 감성을 더했다.

반면 EV6는 전체적으로 유선형의 차체가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기아는 EV6 디자인에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취지로 미래지향적이고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아이오닉5의 복고적 디자인은 중장년 가운데 높은 연령층, EV6의 미래적 디자인은 낮은 연령층의 취향에 부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디자인은 성능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 유선형의 EV6는 최저 공력계수가 0.24로 아이오닉5(0.2888)보다 더 낮다. 공력계수는 자동차가 공기 저항을 받는 정도를 숫자로 표시한 것이다. 

이에 같은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EV6의 최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5km로 아이오닉5(458km)보다 더 길다.

공간활용성에 있어서는 아이오닉5가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는 3천mm, 전고는 1605mm로 EV6보다 10mm 더 길고, 55mm 더 높다. 특히 아이오닉5의 루프(차 지붕)는 차량 후미까지 수평으로 이어져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스포티함이 강조된 EV6의 루프는 후미로 갈수록 낮아져 2열 위쪽 공간이 더 좁아졌다.

실용성을 따지는 60대 연령층에서는 아이오닉5를, 멋과 역동성을 선호하는 40대 연령층에서는 EV6를 선택할 공산이 큰 셈이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아이오닉5와 EV6를 놓고 선택을 고민하는 게시물을 흔히 볼 수 있는데 EV6의 장점으로 실내외 디자인을, 아이오닉5의 장점으로는 공간활용성을 꼽는 의견이 많다.

또 실제 차량을 보유한 이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패밀리카 특성이 강조된 아이오닉5는 부드러운 승차감이 장점이지만 높은 전고로 인해 커브 구간에서 안정성이 EV6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브리핑] 전기차 쌍두마차 아이오닉5 EV6, 고객 연령층 다른 이유
▲ 기아 EV6. <기아>
브랜드 자체에 대한 연령대별 선호도 차이도 두 전기차 수요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전기차와 비슷한 차급인 현대차의 투싼과 싼타페는 50대가 가장 많이 구매했다. 이와 달리 기아 스포티지는 30대, 쏘렌토는 40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한 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기차 출고 적체가 1년을 훌쩍 넘어섰던 만큼 두 차종을 예약하고 먼저 나온 차를 탄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상품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데 대한 공감대도 큰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아이오닉5는 편안한 여행을 떠나기에, EV6는 역동적 운전을 즐기기에 상대적 장점을 띈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오닉 5는 2021년 5월, EV6는 같은해 8월 각각 현대차와 기아 브랜드 최초로 E-GMP 플랫폼을 적용하고 국내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E-GMP는 엔진과 구동축이 없는 전기차 맞춤 설계로 평평한 바닥에 대용량 배터리를 깔아 공간활용성과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점이 특징이다. 허원석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