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3-02-09 15: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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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유가 상승,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역대급 이익을 거둔 정유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가 에너지 취약계층을 향한 지원에 잇달아 나섰다.
SK이노베이션 정유 자회사 SK에너지는 9일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150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 국내 정유4사가 에너지 취약계층을 향한 지원에 잇따라 나섰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이번 기부금은 최근 에너지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됐다. 기부금은 한국에너지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SK에너지와 한국에너지재단은 기부금을 활용해 특히 동절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부모, 홀몸 어르신, 장애인, 소년소녀 가정 등 취약계층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GS칼텍스도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100억 원의 후원금을 한국에너지재단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후원금은 저소득 가정의 난방비를 비롯해 창호, 문, 단열, 보일러, 조명 등 에너지 효율화에 필요한 물품 및 시설 지원에 사용된다.
전날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난방비 지원 등을 위해 각각 100억 원과 10억 원을 지원했다.
정유4사는 지난해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모두 합쳐 15조 원에 이르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모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호실적을 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유4사는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과 나눔 경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정유업계를 둘러싸고 기업들의 호실적과 관련해 야당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검토되는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정유4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데 반해 국민들의 공공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정유사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부는 횡재세 도입은 우리나라 상황과 맞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횡재세는 우리나라에는 적절하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원유의 생산과 정제를 모두 하는 정유사를 갖고 있는 해외 나라와 정제마진에 의존해 이익을 보는 우리 기업들과는 많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