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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혜 끝난 신세계백화점, 손영식 성장률 곤두박질 걱정된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2-09 14: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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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새해 들어 신세계 임직원들은 깜짝 선물을 받았다. 회사에서 임직원 1인당 400만 원씩 특별격려금을 준 것이다.

하지만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는 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가 악화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봤던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수혜 끝난 신세계백화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4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영식</a> 성장률 곤두박질 걱정된다
▲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내년에는 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주기 힘들 수 있다는 의미다.

9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신세계가 올해 본업인 백화점사업에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호실적을 냈다. 신세계는 별도기준으로 2022년 매출 1조8657억 원, 영업이익 3479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1년보다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33.0%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2022년 4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4978억 원, 영업이익 1031억 원을 냈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6.9% 늘었다.

신세계의 별도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분기별 영업이익 성장률만 보면 신세계는 지난해 1분기 42.7%, 2분기 73.9%, 3분기 36.1% 등을 보였다. 4분기 성장률인 6.9%는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 성장 폭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별 판매 증가율도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품목별 신장률을 살펴보면 명품 9%, 여성패션 9%, 남성패션 6%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20% 안팎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급기야 올해 1월 총매출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4.1% 후퇴했다. 월별 신장률이 역성장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증권업계는 신세계백화점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졌다는데 대체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강한 명품 수요와 점유율 확대로 승승장구하던 백화점이 이전의 성장 추세에서 빠르게 하향 이탈하며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주력 품목은 소비 사이클에 민감한 가구나 패션 등 여유 소비재인데 최근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신세계백화점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박 연구원은 짚었다.

삼성증권은 이날 신세계의 2023년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매출 8조6790억 원, 영업이익 7880억 원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눈높이를 낮춰 매출 8조6100억 원, 영업이익 7160억 원으로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에서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9.1% 내린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구별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신세계백화점에 문제다. 코로나19 기간 보복소비로 지갑을 열었던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 백화점의 수혜도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둔화와 같은) 매크로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 실적 모멘텀의 둔화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2023년 상반기까지는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신세계 실적 분석리포트를 낸 16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이 신세계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앞으로 신세계의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올해 실적을 토대로 한 특별격려금은 내년에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손영식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 달성, 사상 최대 이익, 서울 강남점 2년 연속 글로벌 매출 1위 예상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며 "계획보다 초과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특별격려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임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은 직급별 차등 없이 모두 400만 원씩 받았다.

다만 손 사장은 올해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을 지난해보다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상태다.

신세계는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총매출 5조2700억 원, 영업이익 3500억 원을 내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매출 5조174억 원, 영업이익 3479억 원과 비교해 소폭 늘어나는 것이다.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격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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