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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네옴시티 업고 실적 날았다, 김종훈 올해도 중동 정조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2-07 16: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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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미글로벌이 ‘제2중동붐’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시장 사업 확대에 더욱 탄력을 붙여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미글로벌 네옴시티 업고 실적 날았다, 김종훈 올해도 중동 정조준
▲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시장 수주 확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에도 사우디를 비한 해외수주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실적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상향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올해 1월 사우디 네옴에서 건설기술자 2차 숙소단지 용역사업을 추가 수주했고 중동지역에서 수주 소식이 계속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중동과 미국, 영국 등 해외사업 호조로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1년보다 38.6%, 56.8% 증가했다. 순이익은 79% 늘었다. 회사 창립 뒤 최고 실적이다.

한미글로벌은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디리야지역 개발 프로젝트 등 관련 수주를 따냈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사우디법인 매출이 126%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8.2%로 2021년(7.3%)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자재값 상승, 주택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지 못한 대부분 건설사들과 차별화된 포트폴리오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관리(PM) 단일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건설사업관리는 일반 건축물부터 초고층 빌딩, 개발사업, 재개발·재건축, 에너지 인프라 등 건설산업영역 전반에서 기획부터 설계, 시공, 시공 뒤 유지관리까지 종합적 관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김 회장은 중견건설사 해외현장 공무과장, 현장소장 등을 거쳐 1996년 한미글로벌을 세우면서 한국에 처음으로 건설사업관리(PM)를 도입했다.

그리고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실으면서 글로벌경영을 강조해왔다.

한미글로벌은 2022년 기준 매출 규모가 3744억 원 수준으로 덩치가 큰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부터 건설업계가 열을 올린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전에서 현대건설, 삼성물산과 나란히 한국 건설사 가운데 첫 타자로 수주성과를 올렸다.

올해도 1월부터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기술자 2차 숙소단지 용역사업 추가 수주에 성공한 데다 현재 건설사업관리(PM)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우디 디리야지역 개발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2023년 1월 네옴시티, 홍해 관광단지,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 주택단지 개발에 이어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디리야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국가의 다섯 번째 ‘기가 프로젝트’로 공식 발표했다.

디리야지역은 사우디 왕국의 발상지로 디리야 개발 프로젝트에는 총사업비 200억 달러(약 24조 원)이 투입된다.

디리야 개발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에서 20km 떨어진 디리야지역에 최고급 빌라와 타운하우스 등 주거시설, 리조트와 쇼핑센터 등 관광시설, 병원 등 인프라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주거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프로젝트 발주처인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 이사회 의장을 맡아 힘을 싣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2022년 7월 사우디법인을 통해 디리야 개발 프로젝트 관련 440억 원 규모의 건설사업관리(PM)용역을 수주해 현재 현지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디리야 프로젝트가 발주가 본격화되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한미글로벌은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 용역, 네옴시티 글로벌자문서비스 용역, 네옴 문서관리 시스템 개발용역, 네옴시티 근로자용 주거시설 건설 관련 용역사업 등을 연달아 수주했다.

한미글로벌 영국 자회사 워커사임도 네옴시티 더라인 프로젝트 용역을 따내기도 했다.

한미글로벌은 올해 1월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던 한국 스마트건설분야 스타트업 엔젤스윙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우디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엔젤스윙은 무인항공기, 드론을 띄워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설현장 시공관리, 안전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스마트건설분야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구성한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 수주지원단에 참여해 사우디 현지에서 발표와 기업별 상담회를 진행했다.

한미글로벌은 사우디에서 진행하고 있는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와 주거복합단지 조성사업에 엔젤스윙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경영 강화를 경영목표로 내세우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022년 하반기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도 “한미글로벌은 글로벌 경영에 승부를 거는 회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22년 9월 5년 뒤인 2027년에는 회사의 매출을 1조2천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을 해외사업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아직은 야심찬 목표지만 김 회장은 2022년 신규 출자를 통해 한미글로벌 미국법인과 폴란드법인 등을 세우고 영국의 건설사업관리기업 워커사임, 미국의 타르휘트먼그룹을 인수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1949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서울대사대부고,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한샘건축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한라건설, 한양 등 중견건설사를 거쳐 삼성물산 건설부문 말레이시아 쌍둥이빌딩(KLCC) 현장소장으로 발탁됐다. 그 뒤 1996년 한국에서 최초로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한미파슨스)를 세웠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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