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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예탁결제원 사장 이순호 내정설, 윤석열 대선캠프 출신 경력 논란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2-07 16: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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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차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에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실장이 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기는 하지만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이 실장이 주식과 채권 예탁업무와는 거리가 있는 이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차기 사장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차기 예탁결제원 사장 이순호 내정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대선캠프 출신 경력 논란
▲ 차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에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이 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예탁결제원 안팎에 따르면 차기 사장 공모 절차에 1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에서 이 실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현재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 전형을 끝내고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사장 최종 후보자는 주주총회 전인 2월 말 무렵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 절차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 실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 셈이다.

업계는 이 실장의 지원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경제분야 싱크탱크 구성원으로 참여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비상임 자문위원을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이번 공모에 지원한 이상 사실상 차기 사장에 내정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예탁결제원 사장 임명권을 금융위원장이 쥐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에서 업계의 관측대로 이 실장이 이미 내정된 상태라면 사장 공모 절차와 상관없이 차기 사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예탁결제원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사장 후보자를 선출하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특히 이번 공모에 과거 공모와 달리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고위 관료가 지원하지 않았다고 알려지면서 이 실장의 사장 내정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임명된 사장 8명만 살펴봐도 은행권 출신 인사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를 거친 관료였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공모 절차가 초기 단계에 있어 누가 유력하다고 볼 수 없다”며 “누가 유력한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실장이 업계의 관측대로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낙점을 받는다면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의 반발과 마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이 실장이 차기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실장이 금융 분야에서 일해 왔으나 예탁결제원의 업무를 수행할 만큼의 전문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의 집중예탁과 결제업무를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증권 중앙집중예탁결제기관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차기 사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이 1월30일 501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차기 사장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신임 사장은 정무감각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자본시장 업무이해능력이 탁월한 인사가 바람직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전문성이 없는 이 실장이 대선캠프에 몸 담았다는 배경으로 차기 사장에 임명되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이 실장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동기라는 점도 이번 사장 공모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전문성, 경력, 자질은 물론 평판조회에서도 사장 자격으로서 함량미달인 이 실장이 '친구찬스'로 '빽' 있다고 예탁원 사장 자리에 내정됐다면 이는 불공정을 넘어 '채용업무방해'에 해당하는 중범죄가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예탁결제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이 실장이 사장 지원을 철회하고 사장 재공모 절차가 진행될 때까지 모든 역량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1967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융연구원 금융산업및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을 시작으로 금융연구원 금융소비자연구센터장,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 은행보험연구2실장, 은행연구실장 등을 지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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