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그룹의 지주사 HD현대가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HD현대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60조8497억 원, 영업이익 3조3870억 원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 HD현대가 정유 부문 현대오일뱅크 호조에 힘입어 2022년 영업이익 3조387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손실 3556억 원을 냈다. |
2021년보다 매출은 114.6%, 영업이익은 226.7% 증가했다.
HD현대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 부문의 수익이 확대돼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을 계열사별로 보면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연결기준 매출 17조3020억 원, 영업손실 3556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1.7% 늘었고 영업손실은 74.3%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1171억 원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비중 증대로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은 영업이익 177억 원을 내며 2021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유 부문의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34조9550억 원, 영업이익 2조7898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68.0%, 영업이익은 155.1%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HD현대의 호실적을 주도했다.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은 매출 8조5036억 원, 영업이익 4644억 원을 냈다. HD현대는 현대제뉴인이 선진 및 신흥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출범 이후 최대인 매출 2조1045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을 거뒀다. 미국과 중동 지역의 전력변압기 수주 호조와 신재생 발전 및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설비개선)과 선박 부품서비스 증가에 따라 매출 1조3388억 원, 영업이익 1419억 원을 올렸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 9848억 원, 영업이익 902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로보틱스도 매출 1807억 원, 영업이익 106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 실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