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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나홀로 적자’ SK온, 지동섭 흑자전환 위해 수율 개선 총력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2-07 13: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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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가운데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SK온이 하반기 분기 흑자전환을 다짐하고 있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흑자전환이 늦어지는 이유로 불안정한 수율이 꼽히는 만큼 올해 이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나홀로 적자’ SK온, 지동섭 흑자전환 위해 수율 개선 총력
▲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하반기 흑자전환을 위해 수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SK온은 7일 2022년 한 해 영업손실 9912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를 따로 보면 영업손실 2566억 원으로 직전 분기(영업손실 1346억 원)보다도 손실규모가 더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8756억 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등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배터리 시장 급성장 등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조2천억 원, 삼성SDI가 영업이익 1조8천억 원을 넘어서며 각각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후발주자임에도 영업적자를 탈피하지 못한 SK온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흑자전환 시점도 예상보다 늦춰지기도 했다.

SK온은 지난해 2분기 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까지는 같은 해 4분기 흑자전환 목표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는 이런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배터리업계에서는 SK온의 흑자전환이 늦춰지는 이유로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 2공장(연산 12GWh)과 헝가리 코마롬 2공장(연산 10GWh)의 더딘 수율 안정화를 지목하고 있다.

SK온도 이날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에는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과 함께 수율 개선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배터리업계에서는 가동 공장의 수율이 90% 이상이 돼야 안정화했다고 보고 있다.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SK온의 신규 공장들의 수율은 이보다 낮은 70~80%대로 알려졌다.

이에 지동섭 사장은 올해 하반기로 잡은 흑자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수율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SK온은 콘퍼런스콜에서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수율 안정화’를 첫손에 꼽았다.

SK온은 “매출의 급격한 성장 속에서도 아직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원인을 규명하고 개선책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며 “생산성 제고, 즉 수율 상향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다양한 과제를 도출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신규 공장 생산라인을 분석해 수율을 안정화할 방안을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수율이 이미 안정화한 다른 지역 공장의 노하우를 신규 공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신규 공장과 인접한 미국 조지아 1공장과 헝가리 코마롬 1공장의 생산 노하우를 신규 공장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지난해 9월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신설하고 SK하이닉스에서 개발제조총괄을 맡아온 진교원 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하며 수율 관련 역량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SK온은 최고운영책임자직을 새로 만들고 진 사장을 영입하며 “수율을 높여 생산, 공급을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변화에 따른 고객들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빠르게 수율 안정화를 달성한다면 지동섭 사장은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 해외에서 새로 가동에 들어가는 배터리공장이 없다. 이는 다른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인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율 안정화를 이룬다면 흑자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SK온이 수율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3분기부터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율 안정화는 SK온이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도 꼽힌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완성차업체들은 대대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며 전기차에 쓰일 배터리를 적기에 확보하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율을 안정화해 고객사에 배터리를 제때 납품해야 SK온 배터리를 향한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또 SK온은 2024년 헝가리 코마롬 3공장(30GWh)과 중국 옌청시 2공장(33GWh), 2025년 포드와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SK) 배터리 3개 공장 가동(129GWh)을 앞두고 있다.

향후에도 대규모 신규 공장들에서 수율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 생산 노하우를 최대한 쌓아두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지 사장이 수율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면 SK온의 가파른 성장을 지속해서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29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SK온 매출과 비교하면 38배에 이르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포드, 현대차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둔 만큼 SK온의 성장 가능성에는 의심할 부분이 없다.

지 사장도 지난해 12월 미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은 글로벌 배터리기업 가운데 5위에 올라섰고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가 끝나는 2025년에는 SK온이 글로벌 3위에 이르는 배터리 공급기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SK온은 “2023년에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신규 생산량 증대에 힘입어 두 배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을 이루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실행력을 높여 하반기에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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