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3-02-07 08: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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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에서 진행되고 있던 주상복합 개발사업에서 손을 뗐다.
사업성을 고려해 공사 전에 시공권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에서 진행되고 있던 주상복합 개발사업에서 손을 뗐다. 사업성을 고려해 공사 전에 시공권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은 울산 동구의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의 후순위 대출보증(브릿지론) 440억 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시행사에 시공권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이 사업은 울산 동구에 644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대우건설은 2021년 시행사와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시행사는 금융권에서 브릿지론을 통해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선순위 460억 원, 후순위 440억 원, 에쿼티(지분) 100억 원이다.
브릿지론이란 자금을 연결하는 다리(Bridge)가 되는 대출로 쉽게 말해 ‘임시방편 자금대출’이다.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부동산 개발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빌려 쓰다가 사업이 진행되면 제1금융권으로 갈아타는데 이때 제2금융권 차입금을 브릿지론이라 말한다.
대우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연대보증을 섰던 후순위 440억 원을 자체자금으로 상환한 것이다.
대우건설이 사업장을 공매로 넘긴 뒤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 회수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건설업계 의견이다. 사업성이 나오지 않자 손실을 440억 원으로 확정하고 손을 뗐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들어가기 전에 브릿지론 단계에서 다양한 이유로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금리와 공사비 인상, 시장 침체로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정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고 지난해 해당 비용은 손실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