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대학총장 추천 등을 빼대로 한 삼성의 신입사원 채용 개편안은 백지화되었지만, 그 최대 수혜자는 성균관대인 것 같다. 삼성이 매긴 대학 서열에서 성균관대는 1위를 차지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내년에 성균관대 수능 컷트라인이 더 올라갈지도 모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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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align="center"><img border="1" alt="오이 밭에서 신발 고쳐 신은 삼성"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401/305_583_389.jpg" /></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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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id="font_imgdown_583" class="view_r_caption" colspan="3">▲ 삼성이 500억 투자한 성균관대 삼성학술정보관(중앙도서관) 건물, 책을 펼치고 있는 모양과 성균관대의 상징인 은행잎을 함께 나타냈다.</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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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총장 추천제가 백지화되어도 성균관대는 기분좋은 분위기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총장 추천제 이전에도 삼성그룹에 취업하는 졸업생들이 수백명이었기 때문에 이번 할당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면서 "학교 내에선 큰 동요가 없다"고 말했다.</p>
<br />일각에서는 삼성의 대학총장 추천제가 성균관대의 ‘오버 더 스카이’ 슬로건과 합작해 의도적으로 성균관대를 1위로 올리기 위한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음모론적 시각도 나온다. ‘오버 더 스카이’는 2001년 성균관대 총학생회가 내건 슬로건이다. “이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뛰어넘을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 배경에는 물론 삼성이 있다. 1등 삼성이 성균관대를 인수한 만큼 성균관대도 1등을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번 삼성의 대학총장 추천제는 1등 성균관대를 만들기 위한 삼성의 작품이라는 게 음모론 쪽의 얘기다.</p>
<br />지난해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서 성균관대는 1위를 했다. 이어 삼성이 매긴 총창 추천제에서도 성균관대는 서울대(110명)을 제치고 115명으로 1위를 했다. 그러자 성균관대 일부 동문들은 “드디어 오버 더 스카이의 꿈이 실현됐다”고 흥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p>
<br />삼성은 1996년 성균관대를 인수하여 그동안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2006년부터 삼성전자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운영하면서 연간 50억원 규모의 장학금도 제공한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비롯해 글로벌경영학과나 글로벌경제학과 등 이른바 삼성 취업이 보장된다고 소문난 학과는 서울대 못지않게 수능 커트라인이 높다.</p>
<br />삼성이 성균관대에 투자를 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인재보국’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정당함이다. 과정이 정당하고 결과가 당당해야 한다. 그럴 때 1등은 더욱 빛이 난다.</p>
<br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다. 서울대는 중앙일보 평가에 몇 년째 자료 제출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성균관대 1위’는 과연 자랑스러운 것일까?</p>
<br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삼성은 이 옛말을 충분히 되새김질 해봐야 한다. 그래야 ‘1등 삼성’답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