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경제  경제일반

기후변화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블루마블’의 무늬도 바꿨다

이경숙 기자 ks.lee@businesspost.co.kr 2023-02-01 17:24:3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기후변화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블루마블’의 무늬도 바꿨다
▲ 연구 관련 분석 매체인 '더 컨버세이션'은 1972년(왼쪽)과 2022년(오른쪽)의 블루마블을 비교한 후 “새로운 블루마블에서 환경 악화의 가시적인 징후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블루마블 속 남극 대륙에선 라르센 빙붕이 사라졌고, 북아프리카에선 초원의 푸른 그림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위키미디어>
[비즈니스포스트] 1972년 12월7일, 한 장의 사진으로 지구의 모습이 드러났다. 지구로부터 약 3만3천km 거리에서 아폴로17호가 찍은 사진이었다. 지구 역사상 최초였다. 

이 사진 속 지구는 검은 우주 속에서 푸른 구슬처럼 빛나고 있었다. 검푸른 바다 사이에서 붉은 대륙은 푸른 산맥을 두르고 누웠다. 그 위로 흰 구름이 남극으로부터 뻗어 나오며 말로 묘사할 수 없도록 다채로운 자연의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지구를 블루마블(Blue Marble) 즉 푸른 대리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0년 후, 블루마블의 무늬가 바뀌었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호주의 연구 관련 분석 매체인 ‘더 컨버세이션’은 31일(현지시각) 1972년과 2022년 두 개의 블루마블을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2022년 찍은 블루마블은 미 항공우주국(NASA)가 아폴로 17호의 블루마블 촬영 50주년을 기념해 같은 날짜인 12월7일 촬영한 것이었다.

더 컨버세이션은 “새로운 블루마블에서 환경 악화의 가시적인 징후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먼저 남극 빙상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라르센 빙붕이 사라진 여파가 컸다. 해빙 역시 50년 전 겨울보다 작아졌다.

산맥 꼭대기를 덮었던 눈도 사라졌다. 50년 전 이란 자그로스 산맥, 아라비아만 북쪽의 중앙 산맥에서 보였던 눈은 최근 사진에선 자취를 감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녹색’의 감소였다. 더 컨버세이션은 “아프리카 열대 지역 특히 북부 지역을 짙은 녹색으로 물들였던 식물들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북부 사하라에 있는 차드 호수에선 어두운 녹색 그림자가 사라졌고, 숲은 50년 전 있던 자리보다 남쪽으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시작했다.

달라진 지구의 무늬는 북아프리카 서부의 사헬 지역이 사막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와도 일치했다. 연구에 따르면 1954년과 2002년 사이 사헬 지역의 나무 밀도는 18% 감소했다.

더 컨버세이션은 “(아폴로17호가 찍은) 그 초상화는 이제 역사적 유물이 됐다”며 “새로운 이미지는 기후변화 50년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이경숙 기자

인기기사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아시아 아프리카 벌써 이상 고온 곳곳 몸살, 올여름도 '폭염 지옥' 예고 손영호 기자
한국전력 한전KDN 지분 매각 반대 직면, 헐값 매각·민영화 논란 터져나와 김홍준 기자
KB증권 “HBM 경쟁 심화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에 기회, 한미반도체 수혜” 박혜린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