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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 시계 더 빨라졌다, 과학자들 "핵 위협과 기후위기 고조" 경고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01-25 11: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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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 시계 더 빨라졌다, 과학자들 "핵 위협과 기후위기 고조" 경고
▲ 미국 핵과학자회(BAS,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24일(현지시각) 지구종말 시계가 90초 남았다고 발표했다. 지구종말 시계의 자정은 지구종말을 의미한다. 사진은 핵과학자회가 올해 지구종말시계를 발표하는 모습. <핵과학자회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지구종말이 더욱 가까워졌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기후위기는 거세지는 핵 위협과 함께 인류를 위협하는 주요 요소로 꼽혔다.

미국 핵과학자회(BAS,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24일(현지시각) 지구종말 시계를 자정 쪽으로 10초 이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종말 시계의 자정은 지구종말을 의미한다.

올해 조정으로 자정까지는 90초가 남아 역대 지구종말 시간 가운데 가장 자정에 가까워졌다. 지구종말 시계의 시간은 2020년에 자정 전 100초로 조정된 뒤 지난해까지 변화가 없었다.

지구종말 시계는 핵과학자회가 매년 1월 발표하는 인류 멸망까지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상징이다. 핵 위협 등 인류를 위협하는 요인을 고려해 시간을 조정한다.

핵과학자회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 주요 핵과학자들이 1945년 결성한 단체다.

현재 인류에 가장 위협적 요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핵 위협 고조가 꼽혔다.

핵과학자회는 특히 ‘뉴스타트(New Start)’의 만료가 임박했다는 점을 가장 심각하게 바라봤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마지막으로 남은 핵무기 조약으로 두 나라의 핵탄두 수 제한, 주기적인 쌍방 사이 핵시설 사찰 등 내용이 담겼다.

핵과학자회는 “2026년 2월이면 뉴스타트가 만료된다”며 “뉴스타트의 만료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 핵무기 사찰을 없애 불신을 깊게 만들어 핵무기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핵 확장, 북한의 미사일 및 핵 실험,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 강화 등 역시 인류를 향한 핵 위협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기후위기 역시 지구종말을 재촉하는 주요 원인으로 선정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기후위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핵과학자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관련 투자 규모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세계 각국이 겪은 극단적 기상현상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은 지난해에 기후변화로 80배 이상 발생빈도가 높아진 극한 강수로 치명적 홍수를 경험한 바 있다.

파키스탄에서도 국토의 3분의 1을 침수시킨 홍수로 3300만 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핵과학자회는 “극단적 기상현상은 주요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 수인성 질병의 유행, 기반시설 파괴 등 연쇄적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위기요인으로는 생화학전이나 대규모 감염병 유행과 같은 생물학적 위협(Bio-Threats), 허위 정보와 정부의 정보감시 등이 꼽혔다.

세계 전직 지도자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의 메리 로빈슨 의장은 “지구종말 시계는 인류 전체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우리가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올해에는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고 지도자들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디 엘더스의 부의장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역시 “세계 지도자들은 2020년 지구종말 시계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우리 모두가 계속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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