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윤정희 씨가 1월20일 향년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윤정희 씨가 1968년 영화 '순정'에 출연한 모습. <한국영상자료원> |
[비즈니스포스트]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세상을 떠났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그는 10여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뒤 남편 백건우 씨, 딸 백진희 씨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해왔다.
윤정희는 1960~70년대 영화계를 풍미한 ‘국민배우’다.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학교 시절 신인배우 오디션에 선발돼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그 뒤 1960~70년대 200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며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우주연상과 인기여우상 등을 수상했다.
윤정희는 1973년 돌연 유학을 선언하고 프랑스로 떠났다.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뒤 사실상 영화계를 떠났다가 1990년대 잠시 복귀했다. 1992년 '눈꽃', 1994년엔 '만무방'에 출연해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만무방’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났던 그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를 겪는 미자 역을 맡으며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 작품으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은 물론 LA비평가협회상 등 해외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윤정희는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그가 2016년 데뷔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했던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말은 아직도 영화계에 회자된다.
윤정희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영화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함께 활동했던 원로배우 한지일 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정희선배님,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라며 “하늘나라에서도 그토록 사랑하셨던 영화 많이 많이 출연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영화제작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에 “소녀 같으시고 언제나 우아하셨던 윤정희 데레사님, 하늘에선 평안하시길”이라고 적었다.
자녀로는 딸 백진희 씨가 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