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은 현지시각 18일 에이즈 백신 임상3상에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예방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얀센은 18일 에이즈 백신 임상3상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HIV는 인간 면역체계를 파괴해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에이즈에 걸리면 외부 감염에 취약해져 사소한 질병으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얀센이 개발한 에이즈 백신 'Ad26.Mos4.HIV'는 여러 HIV 변종의 구성요소를 약화된 감기 바이러스에 담아 체내에 주입함으로써 HIV에 대한 면역을 형성하게 한다. 1년에 4회 주사하는 방식이다.
얀센은 미국 보건복지부(HIS)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등의 지원을 받아 Ad26.Mos4.HIV를 개발해왔다. 2019년부터 유럽과 북미, 남미에서 임상3상을 진행해 18~60세 참가자 3900명을 모집했다. 모든 접종은 2022년 10월 마무리됐다.
시험결과 Ad26.Mos4.HIV는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위약에 비해 HIV 감염에 대한 예방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얀센은 "이번 결과에 실망했다"며 "임상 데이터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즈는 1981년 미국에서 처음 발병 사례가 보고된 뒤로 오랫동안 불치병으로 불리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다행히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에이즈 환자들은 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에이즈 감염 자체를 막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HIV는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데다 변이가 많이 발생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백신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HIV는 주로 성적 접촉, 감염된 혈액 수혈, 오염된 주사기 사용, 감염된 여성의 임신·출산·모유 수유 등을 통해 전염된다. 2021년에만 세계적으로 신규 감염자 150만여 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