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인도정부와 스마트폰 생산 관련 인센티브를 둘러싼 이견이 벌여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인도 법인은 90억 루피(1억1천만 달러)가 약간 못되는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있지만 인도정부는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인센티브 청구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추가 정보와 서류를 내놓지 않는다면 16억5천만 루피의 인센티브만 제공하려고 한다”고 18일(현지 시각)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 삼성전자가 인도정부와 스마트폰 생산 관련 인센티브를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삼성전자 인도 벵갈루루 스마트폰 전시장.
인도의 인센티브 정책은 인도를 전자제품 생산 허브로 조성하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구상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인도는 2020년 인도 현지에서 만든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기업에게 현금을 제공하는 67억 달러 상당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이 인센티브 정책을 고려해 인도에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스마트폰을 생산했고 인도는 최근 회계 연도 기준으로 남아시아 최대 스마트폰 수출국이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정부와 인센티브 지급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인센티브 문제와 관련해 “인도 기술부(technology ministry)는 이와 관련한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인도정부 사이 논쟁은 삼성전자가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한 첫해와 관련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의 인도법인은 2022년 3월 종료되는 회계 연도에 관한 36억 루피의 혜택을 이미 받았다. 다른 애플 공급업체 위스트론의 인센티브 청구는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폭스콘과 위스트론 같은 위탁생산업자와 달리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한다. 이런 사업구조상의 특징이 상이한 회계적 가치 산정방식이 삼성전자와 인도정부 사이에 이견이 발생한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정부는 기기의 제조 비용에 근거해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인도는 삼성전자의 가장 큰 해외 스마트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공장으로 불렸던 뉴델리 근교의 공장을 운영하며 2022년 3월 종료되는 회계 연도 기준으로 30억 달러 가량의 기기를 인도에서 수출했다. 류근영 기자